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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학동마을의 옛돌담길(경남고성)

by joolychoi 2010. 8. 12.

 

 

 

        학동마을의 옛돌담길(경남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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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0.08.10 18:05

 

주소는 정확하게 [경남 고성군 하일면 학림리 학동마을]입니다. 학림, 학동의 '학'은 새인 '학'을 말합니다. 이 마을이 생긴 유래는 1670년 전주 최씨의 꿈에 학이 나타 알을 품고 있는 모습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날이 새어 그곳에 가보니 정말 사람이 살만하고 학이 알을 품을 만큼 안정을 주는 마음의 형세를 지녔다고합니다. 그 후 전주 최씨의 일부가 이곳으로 이주하면서 전주 최씨 집성촌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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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로는 수태산이 자리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자란만이 자리하고 있어서 사람이 살기에 매우 접학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마을 옆으로 비록 작기는 하지만 시내가 흐르고 있어 물도 넉넉하여

후손이 번정할만한  장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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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동마을의 돌담이 특이한 이유는 돌담에 사용된 넙적돌 때문이다. 두께가 3-5cm정도인 넙접돌을 흙을 중간에 넣어 쌓아올렸다. 마을 뒤에 자리한 수태산에서 재취한 돌을 담장을 쌓는데 사용한 것이다. 고성은 퇴적암으로 이루어진 곳이 대부분이어서 곳곳에서 공룡 발자국들이 발견되기도 한다. 학동마을은 이곳에서 나오는 퇴적암을 사용하여 자신들의 마을을 장식했다. 그러나 참 재미난 것은 이러한 넙적돌이 고성 곳곳에 있는데도 다른

 마을은 넙적돌을 사용하여 돌담을 쌓은 곳이 거의 없다. 학동마을 만이 유일하게

마을 전체가 넙적돌을 사용하여 돌담을 쌓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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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담길을 걷노라면 500년 전의 조선의 어느 시골길을 걷는 듯한 느낌이다. 한적한 마을의 돌담길...

낭만적이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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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의 폭은 생각외로 넓은 편이다. 요즘의 도로치고는 좁다고 할 수 있지만 수백년이 된 골목이 3m정도의 폭을 가지고 있는 곳은 흔치가 않기 때문이다. 모든 돌담이 수백년이 되지는 않았지만 많은 곳이 이러한 폭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독특하다. 돌담을 자세히 보면 돌담 위는 보다 넓은 넙적돌로 지붕을 만들어 놓았다. 비가 오면 맞지 않도록 배려한 것처럼 보인다. 눈비에 노출되지 않는 돌담은 노출된 곳보다 훨씬 잘 보존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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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골집은 돌담이 아니다. 이이 오래전부터 시멘트 벽돌로 쌓아 올렸다. 그래서인지 시골이지만 낭만적인 분위기는 별로 없다. 그러나 학동마을은 집 입구를 이렇게 돌담으로 쌓아 올려 놓았다. 그래서 인지 분위고 좋고 안정적인 느낌이 든다. 한층 한층 겹겹히 쌓아올린 돌들이 사랑스럽기까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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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담을 마치 자신의 집인양 껴안고 자라는 담쟁이 덩쿨이 인상적이다.

마치 수천년이 지난 듯한 묘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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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시골집 풍경도 보인다. 학동마을과 바닷가는 불과 1km정도 밖에 떨어지지 않는 농어촌마을이다. 아직도 이곳에는 바다에 나가 일하는 사람들과 논 밭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섞이어 산다. 두 곳을 함께 하는 집도 많다. 보통 어촌의 집들은 마당이 좁고 집이 작은 편이다. 그러나 학동마을은 농촌의 집처럼 널직한 마당이 있어서 시원한 느낌이 든다. 마당을 밭으로 만들어 필요한 채소를 심어 놓은 것도 보인다.

그래서 시골에 사는 것이 행복해 보이는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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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동쪽 끝으로 들어가면 작은 시내가 흐르고 있다. 수태산 자락에서 흘러나오는 물이 이곳을 거쳐

임포로 들어가 자라만에 안착한다. 며칠 전 비가 와서인지 이곳에 시원한 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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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곳의 돌담들은 그리 높지 않았다. 사람의 가슴 정도의 높이 밖에 되지 않았다. 옛 돌담길들을 대부분 그렇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면서 사람들의 개인적인 공간을 원해서인지 돌담의 높이 공유와 소통의 130cm를 넘어 보이지 않는 200cm까지 올리고 말았다. 참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옛 사람들은 길을 가면 옆집을 들여다

보며 인사도하고 안부도 묻고 했다. 모든 것이 공개되어 있었고 모든 것을 함께하는 공동체였다.

그러나 지금은 각기 따로 따로 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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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찾아갔을 때는 마을 주민들이 한창 공사중이었습니다.

서로 힘을 모아 마을의 돌담을 보수하고 정리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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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조선닷컴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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