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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도감

700년만에 꽃을 피운 고려시대 연꽃

by joolychoi 2010. 7. 24.

 

 

 

 

 

 

 

▲ 경남 함안군 성산산성(사적 67호)에서 발견된 고려시대 연꽃 씨앗에서

싹을 틔운 연꽃./연합뉴스

함안 성산산성서 출토..’아라홍련’ 두 송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목간(木簡)이 출토된 경남 함안군 성산산성(사적 67호)에서 발견된

고려시대 연꽃 씨앗이 700여년 만에 꽃을 피웠다.

함안박물관에서 7일 자태를 드러낸 두 송이의 ’아라홍련’은 성산산성에서 발견된 모두 10개의

연꽃 씨앗 중에서 발아에 성공한 3개의 연꽃 씨앗에서 꽃을 피운 것으로 현재 9개의

꽃대가 올라온 상태다.

지난해 5월 함안박물관과 농업기술센터에서 발아에 성공한 지 일 년여만의 결실이다.

함안박물관이 연꽃 씨앗 발아과정을 관찰한 기록에 따르면 지난해 5월8일 침종(씨앗 담그기)한

지 5일만에 싹을 내기 시작했고 같은 달 13일 첫번째 잎이 나온 이후 8월 하순까지 여러 개의

잎이 나오는 등 정상적인 성장을 보여왔다.

이후 다시 2포기로 나누어 심은 아라홍련에서 지난달 20일 첫 꽃대가 출현했고 아직 꽃을 피우지 못한 나머지 5개의 꽃대에서도 조만간 활짝 꽃을 피울 것으로 박물관측은 보고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당초에 기대한 백련이 아닌 홍련이지만 다른 색이 섞이지 않은 선명한 붉은 색깔과 일그러짐이 없는 단정한 모양에서 우리나라 고유의 연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아라홍련은 700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지금의 다양한 연꽃으로 분화되기 이전의 모습이

그대로 살아 있어 향후 연꽃의 계통 연구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려시대 연꽃 씨앗은 지난해 5월8일 가야문화재연구소가 주관한 제14차 성산산성 발굴조사현장에서 옛 연못의 퇴적층으로 추정되는 지하 4~5m의 토층을 발굴하던 중 발견됐다.

함안군은 10개의 연꽃 씨앗 중에서 표본 2개를 골라 대전과학단지 내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박중헌 박사에게 의뢰, 1개는 지금으로부터 650년 전, 나머지 1개는 760년 전의

고려시대 것으로 확인했다.

연구원의 방사성 탄소 연대측정 결과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군 관계자는 “아라홍련은 함안박물관에 2포기, 함안농업기술센터에 2포기 등 전국적으로 아직

4포기밖에 없다. 향후 다른 곳에 이식해 번식할 계획”이라며 “현재 120개가 넘는 많은 잎이

자라고 있어 내년에는 포기 수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함안 공설운동장 옆 11만3천914㎡에 이르는 천연습지를 연꽃테마공원으로 조성하고 있는

 함안군은 내년 12월 수생식물생태체험공원이 조성되면 아라홍련을 주제로 한 테마관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