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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혜원(惠園)박영배 시인방(제2.3시집)

5월의 화신(花神)/詩 박 영 배

by joolychoi 2009. 1. 5.

 

 


 

5월의 화신(花神)/詩 박 영 배 

 

 
5월은 처녀 가슴만큼이나 부풀다가 
영글어간 청매실 알맹이 탱글탱글
누런 보리이삭 바람에 몸을 비벼댄다

종다리 창공으로 높이 솟구치고
이제 흠뻑 비 젖은 아스팔트 길바닥에 

마냥 누워버린 초여름 아지랑이여
 

햇살은 초롱초롱 풀잎에 반짝이고

천리향 고운 향기 멀리멀리 날리면

그리운 이가 혹시 나를 기억해주려나

 

침묵에 잠긴 에메랄드 같은 강물이여

난 산 어귀에 청순한 어린 딸기처럼

그대를 기다리며 쓸쓸히 서 있노라

 

5월은 내 가슴에 정열읖 퍼부어대고

신록은 내 가까이 서 너울너울 춤춘다

그대여 어서 오라 그리고 활짝 피어라

 

 

--박영배 시집<또 하나의 만남>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