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개 내 (Gaenea)
자유게시판

예술로 표현한 그들의 '컬러'

by joolychoi 2008. 10. 17.

 누군가가 가장 좋아하는, 혹은 가장 인상 깊었던, 감동적이었던 광고에 대해서 나에게 묻는다면 나는 당장 소니 브라비아 광고 시리즈에 대해서 구구절절 얘기할 것이다. 그리고 이야기의 아마도 반 이상은 컴퓨터그래픽이 전혀 사용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는데에 시간을 쏟을 것이다. 난 지금도 의문이 든다. CG처리 전혀 없이 어떻게 이런 광고를 만들어 낼수있는지... 광고를 몇 번씩이나 반복해서 보아도 볼 때마다 놀라운 그들의 능력과 노력에 나는 여러차례 감동을 받는다.

  몇 년전에 소니 브라비아 시리즈 중에서 '탱탱볼' 편을 처음으로 접했다. 우리나라가 워낙 인터넷이 활성화 되어있는 나라인지라 수많은 사람들이 동영상을 이리저리 퍼 온 덕분에 광고를 쉽게 접할 수 있었다.




< 출처 : youtube >


 이 '탱탱볼'편은 나에겐 너무나도 충격이었다. 아마 광고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이 광고를 본 순간부터 인 듯하다. 보통 유명 연예인들이 나와서 상품을 광고하는 것이 광고라고 생각했었지만 소니 브라비아 광고는 차원이 달랐다. 장면 하나하나가 작품 그 자체였다. 처음으로 광고를 예술이라고 느꼈던 순간이었다.

 

소니_볼1.jpg

 

소니_볼2.jpg

 

 25만개의 공을 샌프란시스코 언덕에서 굴려 촬영한 한편의 뮤직비디오 같은 이 광고는 은은한 배경음악과 잘 어울리지만 실제 광고 메이킹 필름 영상을 보면 공들이 언덕을 타고 굴러 떨어지는 모습과 소리는 상당히 위협적이다. 보는 내내 NG가 나면 어쩌나, 예상외의 상황이 발생하면 어떻게 했을까 하는 궁금증과 관심을 가지고 광고에 집중하게 되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소니 브라비아에서 굉장히 참신하고 대단한 광고 하나를 만들었구나! 하지만 또 이런 광고를 만들기는 힘들겠지... 하고 여겼지만 이 생각은 나의 큰 착각이었다.

 

 그들의 두 번째 작품! '페인트' 편이 공개되었을 때 온 몸에 돋는 소름은 어찌할 수가 없었다. 아마 나뿐만이 아니라 이 광고를 본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동안은 입이 떡 벌어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소니 브라비아 시리즈 중에서 가장 좋아라한다.

 


< 출처 : youtube >

 

 아름다운 클래식의 선율위에 함께 어우러진 페인트 폭죽이란... 특히 클라이막스인 마지막 부분에서 빨라지는 노래와 함께 아파트의 1층에서부터 꼭대기층까지 차례로 터지는 페인트 장면과 노래가 끝난 후 놀이터에 우수수 떨어지는 페인트 비 장면은 너무나도 선명한 인상으로 계속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소니_페인트1.jpg

 

소니_페인트3.jpg

 

소니_페인트2.jpg

 

 이 광고는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주변을 방수천으로 덮고 10일간 250명을 동원하여 촬영을 했다고 한다. 스태프 건강과 청소를 위해서 무독성 및 수성 페인트를 사용했으며 촬영이 끝난 후에도 5일간 60명의 인원이 페인트를 제거했다고 한다. 또한 불꽃놀이처럼 한 번에 촬영이 끝나야 하므로 시각적으로 다양한 폭발효과를 주기 위해 70톤 분량의 색 페인트를 추려낸 후 3개월간 테스트 작업을 했다는 이 광고. 그들의 지극한 정성 덕분에 2007년 칸 국제광고제에서 수상을 하게 된다.

 

 이쯤 되니 다음광고도 슬슬 기대하게 된다. 도대체 다음편에는 무슨일들을 벌일까... 그리고 역시 이들은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광고라기보다는 한편의 블록버스터라 생각되는 소니 브라비아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은 이번 칸 국제 광고제에서 다들 보았을 것이다. 바로 형형색색의 귀여운 토끼들이 출연했던 ‘Play Doh'.

 




< 출처 : youtube >
 

 이미 앞의 시리즈에서도 보고, 들었다시피 이들은 배경 노래선택에서도 탁월한 센스를 보여준다. 전 세계 40명의 애니메이터들이 3주간 손으로 직접 만들어가면서 작업하고,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 기법으로 촬영한 이 광고는 스틸컷만 10만장이되며 40억원의 비용이 들었다고 한다. 뉴욕 시내를 지나다니는 수없이 많은 사람들과 토끼들의 동작 하나하나를 바꿔가면서 한 장면, 한 장면을 찍으면서 촬영했을 모습을 상상하면 얼마나 힘들고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었을지 상상이 된다.

 

소니_토끼1.jpg

 

소니_토끼2.jpg

 

 소니 브라비아는 이렇게 컴퓨터그래픽을 사용하지 않고 직접 하나하나 만들어가면서 광고를 예술작품으로 만들어왔다. 그들의 정성과 노력의 시간이 광고를 보는 내내 드러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감탄을 몇 배로 자아내고 머릿속에서도 쉽게 지워지지 않나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컬러'를 효과적으로 표현한 그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출 처 :welcome to NJ blog.chosun.com/heehyun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