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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스크랩] 거문도 등대

by joolychoi 2008. 4. 17.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최남단에 위치하고 있는 거문도. 여수항에서 111.7㎞, 2

 

 

 

                                       거문도 등대  .......... 그곳에 가고싶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최남단에 위치하고 있는 거문도. 여수항에서 111.7㎞, 2

간의 뱃길 곳곳에 고만고만한 섬과 바다와 갈매기, 그리고 어부들이 잘 어울려 있었다. 거문도는 동도, 서도, 그리고 여객터미널이 있는 섬인 고도로 이루어져 있다. 서도 양 끄트머리에 등대가 있는데 거문도 관문인 서쪽에는 음달산 끝자락에 녹산 무인 등대가 있고 반대로 동쪽 끄트머리 수월산 절벽에 유인 등대가 있다. 서도 수월산(해발 196m)의 해안벼랑에 자리잡은 이 등대는 1905년 4월 10일에 처음 불을 밝혔다고 한다. 이 등대는 15초마다 한번씩 불빛을 깜박이는데, 23마일(42km)까지 불을 밝혀준다고 한다. 여느 등대가 그렇듯 거문도 등대도 아픔이 배여있다고 한다. 1885년부터 2년 동안 영국해군의 점령을 받았던 거문도. 이후 1988년 강대국과 왜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거문도에 진을 설치하고 거문도 세 개 섬인 고도, 동도, 서도를 수비토록 했던 것이다. 거문도 등대는 현재 오륙도, 영도 등대 그리고 대마도 앞까지 연락이 가능한 위성항법장치 GPS를 설치해놓고 있다. 안테나 탑이 하늘을 찌를 듯 수월산 정상과 키를 재듯 높게 솟구쳐 있는 모습이 장관이다. 거문도 등대를 처음 방문하던 날, 등대까지의 길이 아주 독특했다. 물이 넘나든다는 의미를 가진 \'무넹이\'를 지나 나타나는 산책로는 자갈길, 흙길, 잔디밭길이 삼등분씩 이어져 있다. 울창한 녹음과 갖갖지 야생화들이 이어지고 오른쪽 절벽이 아찔하기도 하다. 또한 길 중간중간에 빈 나무벤치가 방문객 누구에게나 너그러이 마음 열어주는 듯한 기분이다. 이렇게 마음 푸근한 길이 끝나는 곳에 하얀 등대가 서있다. 언젠가 기사에서 거문도 등대원에 대한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등대까지 이르는 동백숲의 동백꽃이 절정에 이르고 오솔길에 동백꽃 잎이 수북하게 쌓여 온통 붉은 빛일 즈음에는, 그 동백꽃을 차마 밟지 못해 비켜 걷는다고 한다. 그런 분들이 있기에 동백숲은 더 깊고 더 붉게 거문도를 지키고, 그 곳의 등대는 더더욱 애절히 우리를 기다리는지도 모르겠다.

출처 : 라이프 섬마을
글쓴이 : 섬마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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