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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미디어 기사

[스크랩] 휴대폰으로 여친 속옷 사이즈를 훔치다 ?!

by joolychoi 2007. 1. 11.

 

국내 모 이동통신사의 '사람을 향합니다'라는 슬로건의 기업 이미지 광고는

휴대폰이 도구의 개념에서 벗어나 생활이나 삶이라 부르짖고 있다.  

 

자신의 휴대폰에 기록된 전화번호부를 뒤적이다가 '매번 받기만 했던 사람'에서

전화를 건다는 내용의 CF.

물끄러미 보고만 있어도 연하장을 보내는 듯한 훈훈함이 전해지는 광고였다.

 

반면, 지난 여름 유럽 전역을 어수선하게 만들었던 영국 히드로 국제 공항 테러의 용의자들은 아이팟(iPot)이나 휴대폰 등의 개인 휴대기기를 액체 폭탄의 기폭장치로 활용하려는 시도를 했다고 한다.

 

우리에겐 이젠 선택이 아닌 필수품이 되어 버린 휴대폰이 자칫 참혹한 현장을 만들어 낸 주범이 될 뻔 했다는 사실이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기사였다.

 

일단 이 글을 읽고 있는 수많은 남성 독자에게 묻고 싶다.

 

여성용 속옷을 주문하거나 직접 매장에 방문해 구입해 본 경험이 있는지 말이다.

 

필자는 조금 황당하게도 이웃 나라 일본에서 한번 경험이 있다.

 

후배 와이프의 속옷을 구입하기 위해서다.

 

일본어로 자세하게 와이프의 외형을 설명해야 했으니 당시 일본어라곤 '아리가토'와 '스미마센' 밖에 모르던 후배 입장에서 비록 더듬더듬이지만 쇼핑하는데 필요한 의사소통이 가능한 필자와 동행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었을 터.

 

일단 문제는 매장 입구에 들어서면서부터 시작됐다.

 

온갖 형형색색의 디자인의 요란한 속옷을 비집고 매장 직원과 대면한 순간,

두 사내는 얼어붙는다.

 

 "아노…(저기) 속옷 사러 왔습니다.

이 친구 와이프 것을 사려고 하는데요…

" 그러자 대뜸 직원이 묻는다. "사이즈는요?"

 

와이프 속옷 사이즈를 후배가 알 턱이 없다.

물론 필자 역시 모른다.

 

그때부터 두 사내의 이른바 '투맨쇼'는 시작된다.

물론 2개 국어를 넘나들면서 말이다.

 

후배 曰, 일단 몸무게는 45kg 정도. 키는 158cm라고 전해줘. 이것이 필자가 전달받은 그녀의 신체 사이즈다.

 

결국은 점원 중에서 비슷한 체형을 지적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물론 디자인, 색상은 전적으로 후배 와이프와 동일한 사이즈로 추정되는 그녀의 취향(?)에 맡겼다.

 

지지난호부터 계속 낭만 IT라는 제목과는 약간 다른 경로의 칼럼을 송고해 왔지만 이번엔 너무하다 싶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속옷이라니… 하지만 이번에 소개하려는 휴대폰의 재주와 관련된, 액체 폭탄과는 달리 훈훈한(?) 서비스이기에 필자가 경험했던 상황을 간단히 추려 본 것이다.

 

단순히 속옷 사이즈를 몰라 매장에서 당황할 일이 더 이상은.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벌어질 일이 없게 됐다.

 

인터넷 속옷 선물 쇼핑몰인 러브캅 (www.lovecop.co.kr) 은 이렇게 연인이나 친구, 가족의 속옷 사이즈를 몰라 선물을 하지 못하는 불쌍한 상황을 단박에 해결해 줄 일명 치수시스템 서비스를 선보인 것.

 

일단 인터넷에서 쇼핑몰에 접속한 다음 원하는 디자인의 속옷을 고른 후 결제를 완료하면 선물을 받을 사람의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하는 창이 뜬다.

 

이곳에 보내는 사람의 이름/닉네임 (받는 사람이 기대할 수 있도록 되도록 실명을 지양할 것)을 입력하고 받을 사람의 번호를 입력하면 상대방에게는 '속옷 선물을 받았다' 라는 축하(?) 메시지와 함께 속옷 사이즈를 입력하는 화면이 뜬다.

 

그럼 받는 사람은 속옷 사이즈를 입력하고 이 값은 쇼핑몰에 전달되어 해당 사이즈로 주문이 완료되고 최종 배송이 되는 시스템이다.

 

물론 상대방이 휴대폰을 통해 입력한 속옷 사이즈는 주문한 사람에게 공개되지 않는다.

 

주문한 사람 입장에서 이 점을 상당히 아쉬워할 수도 있겠으나 이 내용이 공개되면 그건 법에 저촉되는 행위다.

 

자칫 선물을 받는 사람이 스팸 문자로 간주해 수취인 불명이 될 위험도 도사리고 있지만 보내는 사람 입장에서는 '무기명' 으로 보내는 스릴을 만끽할 수 있다.

 

받는 사람 입장에서도 '누가 어떤 속옷을 보낸 걸까?' 라는 궁금증도 유발할 수 있을 것이다.

 

보내는 사람, 받는 사람 모두 즐거운 일이다.

 

휴대폰이 만들어낸 또 하나의 기적이다.

 

도무지 알 수 없는 여자 친구의 속옷 사이즈를 이렇게 간단하게 알아내 선물을 할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얼마 안 있어 남친을 위한 서비스도 나올지 않을까라는 상상을 해본다.

 

남친 차량의 기름통 리터수를 입력하면 기름을 가득 채울 수 있는 주유상품권이나 와이퍼, 타이어 등의 소모품을 배달해주는 서비스도 생길지 모를 일 아닌가.

 

휴대폰이 여친 속옷 사이즈를 능수능란하게 훔쳐 내듯이 말이다.

 

아무튼 인간의 상상력은 끝이 없다.

 

 

 

 

 

 

출처 : 세상에 온 나그네...
글쓴이 : kiss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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