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시절, 사람의 입이 무서운 시절이 있었다.
이제 먹고 살만 하니 사람의 발이 무섭다한다.
주5일 근무제가 확산되면서 주말마다 관광지가 몸살을 앓고 있는 것도,
명절에 고속도로가 주차장이 되는 것도 다 사람의 발 때문이다.
새 신발을 신고 온 동료에게 새 타이어 갈았냐며 썰렁한 유머를 하는 이도 있다.
신발보다 싼 타이어라는 카피를 걸어놓은 타이어메이커도 있다.
이제 도로위에서는 타이어, 등산로에서는 사람의 발이 골칫거리다.
많은 사람들은 서울근교의 북한산이 악산이 아닌 평범한 산이었다면
진즉 복구 불가능한 폐허가 됐을 것이라고 얘기 한다.
지리적 접근성 때문에 너무 많은 탐방객들이 찾기 때문이다.
북한산의 등산로주변에는 뿌리를 드러낸 나무들이 가끔 눈에 띤다.
오래전에는 배수가 잘되는 마사에 튼튼한 뿌리가 활발한 신진대사를 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 마사 위에 낙엽이 쌓여 썩은 부엽토가 마사의 흐트러짐을 막았으며
그 위에 이름모를 풀들이 뿌리를 내려 부엽토를 붙잡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산을 찾은 사람들의 편의에 의해 등산로는 넓혀졌다.
잡초는 더 이상 자신의 생명과 부엽토를 붙잡고 있을 수 없게 됐다.
얼마 후 큰물에 부엽토와 마사가 차례로 휩쓸려 내려간 것이다.
이제 인간도, 자연도 스스로 복구할 수 없을 지경이다.
그래서 사람의 발이 무서운 것이다.
설 연휴 전국 국립공원을 찾은 탐방객 숫자가 평상시의 2~3배 증가했다.
연휴 마지막 날 여야원내대표들이 북한산을 찾아 산상회담을 가졌다 한다.
설날인 29일 칼스버그컵 대회에서 선전한 아드보카트 월드컵대표팀 감독과 선수들도
지난해 11월 북한산에서 어게인! 2002를 외치며 사기를 충전했다.
북한산은 이런 저런 이유로 우리 모두와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그만큼 우리 모두가 북한산의 자연을 보전해야 할 의무가 크다.
공원관리 전문기관의 몫만이 아니다.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나 먼저 오르겠노라고 등산로를 벗어나지 않도록
몸을 낮추고 겸손한 자세로 산을 찾았으면 한다.
풀 한포기, 나무 한 줄기라도 아끼고 가꾸는 그런 자연사랑이 절실할 때다.
촬영장소 : 북한산국립공원
*국립공원관리공단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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