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의 운치와 그 깊이 | |||||||||||||
| 글/月雲 孫泓集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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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치란- 어떤 고품격을 이룬 사물의 형상을 뜻한다-
고로 시에서의 운치도 두 가지로 구분 할 수 있는데,그 첫째는 내적 운치요, 둘째는 외적 운치이다.
첫째:내적 운치는 그 시의 깊이가 잘 정돈된 상태에서 시각에 선명하고 울림을 갖추며 동시에 깊은 사상체를 밑바닥에 은밀히 깔아두어야 살아난다- 이것은 오직 독자의 지각에서만 판별되는 형이상체와 같다! 둘째:외적 운치란 곧 독자의 시각에 맞 닿은 위치에서 그 빛이 드러난다. 고로 전체가 하나의 또렷한 윤곽성이 드러나며,아울러 미(美)를 발생하고, 마치 동양화의 여백처럼 나머지 공간을 살리는 여백도 갖춤이 현명하리란 판단이다.
仙界
오-고요한 물소리 들리고 신비한 음률 흐르니 여기가 어찌 선계 아니랴...
- 月雲 -
동자승과 神仙
詩/ 月雲
고요한 창가숲에 꽤꼬리 울어대니
해맑은 동자승이 차 잎을 우려내고
신선은 둘러 앉아서 봄노래를 부른다
선경의 茶香 시. 월운
玉잔에 차를우려 대잎에 씻어내고
영롱한 그자취가 雪景에 맺혀들면
선경은 雪梅가 피고 茶 향은 그윽하리``
명경심사(明鏡深思)
그림/심선 안중식 시 /월운 손홍집
깊은밤 정원에 꽃대궁 가득하여 홀로 뜰안을 거니노니 달빛은 청록(靑綠) 계곡을 베고 누워 님인듯 손짓하네 어디선가 울려오는 거문고 소리에 취해 절로 모르게 발길 옮겨 가노라니 숲가에 새들이 오손도손 둥지틀고 앉아 날개치고 그 깊은 계곡숲에 대나무가 미풍에 살랑대네... 흐릿한 호롱불빛에 야윈듯 스친 그 옷자락이 창호지에 누인듯 자지러지듯 옥골선풍의 거문고 줄에 휘감기고 있네~ 발소리 죽여 숨자락 훔치며 몰래 창호지 안을 뚫고 보니 휘영청 달빛이 대들보에 걸려 있고 앞에는 주안상 펼쳐져 홀로 가무(歌舞)에 젖어있구나... 칠현금 울리는 비파가 탄식하듯 에올빛 속타는 마음의 강에 황포돛 띄워 노젓는 사공처럼 신선(神仙)의 자태가 참으로 아름답도다...!
그림/오원 장승업
만 산이 잠을깨니
시/ 월운 손홍집
만 산이 잠을깨니 꽤꼬리 노래하고
허공의 바람결은 구름타고 흐르나니
처마 끝 낙숫물소리 한가롭게 들리네..
畵:錦素/詩:月雲
맑은 영혼
맑은 영혼 한톨 먹빛에 터트리니 이슬처럼 반짝이고 청아한 소리결이 튄다``
畵:최북 / 詩:월운
장죽에 솟은달은
長竹에 솟은달은 항아리 가득채워
솔 향기 폴폴나린 칠월의 칠석 밤에
선녀가 하강 할 즈음 화촉주로 쓰리라
畵:錦素/詩:月雲
금죽 錦竹
매서운 삭풍아래
올 곧은 기개펴고
하늘 우러러 춤추는
홀로 선 가여운 넋!...
秋江夜話
時調/月雲
주당(酒黨)이 양백(兩百)이니 달빛이 녹는구나 서슬깃 검은 뫼(山)는 모로서 안듯눕고 이태백 놀던 강여울 나룻배만 춤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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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백(萬白)이 학(鶴)이려니 락낙송(落樂松) 가득토다 너울짓 손끝마다 깃털이 내려앉고 추야강(秋夜江) 애틋한 사슬 검은빛에 노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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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위의 뜬구름에 신선(神仙)이 앉았고나! 별무늬 꽃술마다 달타령 가득안고 온세상 빛을 심노니 어느 해에 이를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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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틋함 가득피니 온세상 꽃향이라 그 빛에 즈려앉는 한 빛살 광선(光線)처럼 초록도 녹이던 향기 은하수를 가르네-
깊은밤 詩/月雲
홀연히 스쳐온 바람소리가 님인듯 벗인듯 손짓하매 몽환에 잠긴 사내처럼 들창을 열고 밖을 살피노니 붉은 매화가 봉긋히 솟아올라 휘영청 달빛을 안고 있구나
거문고 품에 안고 저벅저벅 뜰로 나아가 주안상 펼쳐두고 앉아 기양별곡 한 줄 뜯노라니 두견새 날아와 어깨에 앉고 홰치듯 구슬피 우는고나
어둠속에 섬광이 날아가듯 활 시위는 더욱 거세지고 가슴에 쌓인 비애 섬섬히 천년의 강을 건넌다...
세월
畵/雲谷 강장원 詩/月雲 손홍집
가거라 부셔져라 만리길을 헤매거라 엇그제 봄이더니 어느새 여름젖고 무성한 풀 잎사귀마다 해거름을 맞는다.
발길에 묻어돋은 은초롱 한알안고 갈섶에 나부끼던 달빛속을 내달릴 땐 마음은 비단 운무(雲舞)에 가득한 청춘이었네.
풀마다 뜻이있고 생명은 보배인데 어디다 짐을풀고 이 생(生)을 감싸안고 굽이친 세월 벌판을 나는듯이 누비리-
초야의 뜨락마다 울담을 높이쳐서 한폭의 세월무늬 동양화 펼쳐두듯 고요히 앉혀둔다면 그빛깔은 불변(不變)일까?
아서라 버리려마 무서운 집념이다! 티끌같은 두려움에 태산(太山)은 말이없다 세월은 유수(流水)와 같나니 흐를 데로 흐르거라~
산숲은 고적(孤寂)하고 뜬 강(江)은 한가롭네 구름은 춤을추며 산맥을 굽이치고 황포돛 띄운 사공 이마엔 햇살만이 반짝인다...
고사목(古寺木) 추녀끝에 풍경을 달아두고 님오실 먼산길에 눈빛만 반짝이니 타오른 석양 낙조(落照)도 얼굴붉혀 맞누나.
밤이여,어서오라 야삼경(夜三京)이 그립도다 꽃지고 새가울면 한계절 바삐가듯 빗살을 타고 가려마 찰나타고 흐르려마-
꽃상여 매인그늘 소복한 여인 하나 월궁(月穹)의 항아인양 살프시 찾아드니 야한밤 숨결죽이며 이불속에 감추리``
찬연한 불꽃들이 밤하늘 수놓나니 생(生)과 사(死) 건널목이 그 안에 갖혀있고 세상사 모든 이치가 명경(明鏡)처럼 비치네...!
* 항아- 달에 산다는 선녀.
記陽別曲
그림/최북 詩/월운
별빛이 반짝이니 초록향 깊었도다!
망루에 홀로 앉아 달구름 헤아릴 제
구월산 높은 봉우리 새벽달을 낚노라-
초야에 묻힌 몸이 명예를 탐하련가
고즈넉 산비탈엔 기선(妓仙)이 앉았노니
동북(東北)의 두 물줄기는 양대강(洋大江)을 흐른다-
황진이
畵:최북/ 詩:월운
훅 불면 떨어질까 가녀린 꽃봉오리 죽竹처럼 곧은 절개 심지心志에 쓸어안고 초록草綠도 녹이던 향기 사내 맘을 녹이네
연분홍 치맛자락 바람에 흩날리면 창포꽃 머리꼿고 기루妓樓에 올라서서 세상사 만고풍상을 시詩 한 수에 녹이네
그 자락 찾아드는 벌 나비 가득하니 봄날은 화창하고 꽃들은 만발하여 오작교 깊은 줄기에 락낙장송 춤추노라
고요함 가득피워 미소에 반짝이니 생生과 사死 사슬빛도 이슬처럼 녹아들고 정념의 깊은 골짜기 화사함만 꽃피네
사별士別을 안아들고 먼 달빛 쳐다보매 가느란 가지끝에 연분홍 그리움이 온밤내 가슴을 수놓아 한숨쉬며 눕네라
파도친 그리움은 꿈결의 나비되어 섬섬히 즈린발길 올올이 수놓나니 가슴은 파도를 타고 님의 곁에 잠드네
초승달 떠오르면 님의 눈썹 떠올리고 둥근달 휘어지면 님모습 사로잡혀 밤마다 촛불을 켜노니 촛물 뚝뚝 흐르네라
버선발 거머쥐고 새벽길 나설적에 동구밖 은혼달이 발가락 비추나니 구름을 둥실 타는듯 발가락도 어여쁘다
마음에 벗을 두고 청산을 유람할제 청풍淸風은 반기듯이 님 발끝 붙잡아도 시절은 오간데 없고 바람결만 휘도다
부벽루 높은 기루 거문고 안아들고 한시름 줄에 얹어 고요히 뜯노라니 청학靑鶴은 뱃고동 울려 나룻배를 젓네라
* [은혼달]: 하얗고 창백한 달
歲寒歌
詩/ 月雲
창가에 매화피니 白雪이 휘날리고
엣 벗이 찾아들어 詩文을 나누다 보니
구름은 長天을 뚫고 은하수를 가르네-
청백 (淸魄)
그림:오원 장승업 시 :월운 손홍집
아침에 입석봉에 오르니 구름이 발밑에 와 닿네 점심에 퇫마루에 나 앉노니 햇살이 누각(樓閣)에 드리눕곤 저녁에 청천담 물을 마시니 달기 입술처럼 달콤하구나. 노송(老松)이 빽빽히 들어서 있노니 기인(奇人)과 괴석(怪石)이 있을 법하고 대(竹)그림자, 동쪽으로 기울었으나 이미 석양임을 알 수 있도다. 육체는 곤하고 지쳐도 꽃은 봄 노래를 부르고 새는 자신의 둥지깃을 찾아 날아가네 저 한가롭게 흐른 뜬구름은 내일의 비를 약속하는 기원이요 바위 사이에 나뒹근 낙엽은 지난 해의 것과 별로 다를 바가 없도다!
孤松亭
畵:雲谷/詩:月雲
깊은밤 孤松亭에 앉아 달빛 맞아 茶 나누니
천리길 벗 향기 오고 마음은 뜬구름 되네
누가 이 神仙의 나루 다시 또 찾아올꼬...
학(鶴)
畵:雲谷/詩:月雲
계유(鷄有)가 천(千)이라 한들 한마리 학(鶴)이리요
고고한 노송(老松)끝에 둥지를 틀었나니
천공(天空)과 지상(地上) 끝자락 우아함이 깃들도다....!
고사 뜰에
畵 /雲谷 詩 /月雲 古寺 뜰에 봄 이끼 파릇하니 계곡에 흐른 물소리 정갈하고 햇살 펼쳐진 뜨락에 벗과 마주 앉아 잔 기우리니 지난 세월도 술잔에 녹아흐르네...
염원으로 향하는 등불
畵:雲谷/詩:月雲
오,보라! 저 거대하게 굽이친 산맥을 그 물결을 반만년 ,깊은 땅속에서 숨쉬던 용암의 응혈들이 춤추듯 분출하누나-5대양 6대 주에 걸쳐 한없이 나부끼는 저 우렁찬 깃발을 보라!
산하된 숨결들은 땅속을 뚫고 일어서고 힘찬 일꾼들의 발걸음은 가볍게 일터로 향하도다- 동이트는 새벽 벌판마다 노동의 힘찬 쇠망치소리와 그 여운 온 우주를 덮도다-
염원으로 일어서는 불꽃들이여! 그 함성이여! 메아리여! 굽이쳐라!...더욱 세차게 굽이쳐라!....
반만년 피의 역사와 그 유구한 대지의 핏빛 위에 더욱 힘찬 미래의 발판이 마련되있나니 허기진 발걸음은 이제 멈추어라,모두 멈추어라 그리고 대지가 춤추는 저 한없는 요동결을 보라!
삶은 그 꿈의 요람결이다- 드높여라...! 더욱 거세게 드높여라....! 고요와 찬란한 지평이 마주친 그 영원한 반석위에....
그대와 서로 서로 손을 마주잡고서 온 우주를 붙잡고서 끊임없이 고동쳐라 고동쳐라....고동쳐라...
* 이 시는 타고르의 [동방의 등불]에 대한 답시이다-
一筆輝之는
天下虎龍이요
글/ 月雲.
雪野
畵:雲谷/詩:月雲
은백의 하얀창공 소롯히 발길 닿니
꿈결은 부셔져서 玉처럼 빛나는고
이보다 좋은 경관은 세상끝도 없으리...
한숨
畵:雲谷/詩:月雲
한 호흡 닫혀들면 저승길 닿을진데
무엇이 그리워서 애태워 숨쉬는고
청루淸樓에 걸린 달빛만 고적孤寂하게 한숨짓네``
茶
畵/雲谷 詩/月雲
茶 한잔 입에대니 고요가 찾아들고
茶 두잔 마시노니 心身이 평화롭다
마지막 세번째 잔은 神仙될까 두렵도다!
서시
詩/月雲
가느란 난초향이 무릉도원 출렁이니
새벽빛 먼동터온 샘터가 그리움에
빛줄기 한아름 안고 기다리는 여심일레``
왕소군
詩/月雲
紅鈺의 寶玉일레 雪山의 매화려나
붉은꽃 가지끝에 석양은 불타오고
심장에 피어돋은 꽃 봉황의 心志려니-
양귀비
詩/ 月雲
仙界에 들어서니 항아가 반기도다
구름은 토방가에 아련스레 멍석깔고
향기는 九龍屛風을 넘나니 해돋친 줄 몰라라~
초선
詩/月雲
白鶴이 날개펴니 天地가 하나로고
우아한 그자태는 달궁의 항아같고
버선발 구름에 젖나니 선녀보다 곱구나....!
勸酒歌
畵/雲谷 강장원 詩/月雲 손홍집
님 주신 황금 녹용주에
시 한수 읊노라니
세월은 오는 듯 가는 듯 그 형체도 없고
마침내 술잔에 녹아 님도없고 나도 없도다.
飛虎
畵:雲谷 詩:月雲
먹구름 휘감기니 雲霧가 노를젓고
천둥은 구름속에 망연한 부셔지니
黑曜石 검은 물결은 龍이타고 흐르네~
구심(求心) 畵:雲谷/詩:月雲
세상이 티끌로 가득차도 옥루(屋樓)에 걸린 달빛은 청아하고 시끄러운 시장 바닥에도 고요함의 명상은 깃들려니 찾는 자 찾을것이요 아니 찾는 자 결국 헛세상 발걸음 옮길 것이리라.
달마도=
畵:雲谷/詩:月雲
세 백합이
그림/운곡 강장원 시/월운 손홍집
세 백합이 춤을추니
日月도 드높고
鶴의 날개도 깃털처럼 가볍고나....!
청산에 몸을눕혀
畵/雲谷 詩/月雲
靑山에 몸을베니 日月도 잠이들고
고요한 뜨락마다 향기만 그윽하다
天國에 비유하건만 그보다도 좋으리~
고적한 밤
畵:雲曲/詩:月雲
밤 깊어 소롯한 바람소리에
놀라 잠에서 깨어보니
심천深川에 달은 기울고
낙산落山의 새울음소리 구슬프다...
홀로 촛불켜고
畵:雲谷/詩:月雲
밤 깊어 홀로 촛불켜고 시 읊노라니
허공에 네 활개친 기러기가 슬피울고
뜰안 가득히 달빛이 쏟아져 내리니
상념의 바윗돌 뚫고 난초가 가득 피도다!...
靑鶴은
畵:雲谷/詩:月雲
靑鶴은 고요한 가지에 둥지를 틀고
智人은 자신이 앉을 자리에 다리를 뻗네
太山은 그저 묵묵히 그 자태를 빛내건만
虛空의 뜬구름과 서로 속삭이도다....!
우정
畵:雲谷/詩:月雲
갈 바람 스쳐우니 달빛도 외롭구나
먼 산빛 쳐다보매 님 그린 향연이요
붓 끝에 새긴 우정은 천리향과 같도다!
그림자 畵:雲谷/詩:月雲
희미한 달빛아래 서성댄 이 누구던고
울담을 넘어 성긴 파초향기 드날리고
三更의 피리소리가 孤寂하기 그지없다
孤松
畵/雲谷 강장원 詩/月雲 손홍집
하늘 뚫린 어느 한 모서리 험한 산새지경에 휘감긴 자태 하나 고도의 절벽을 깎아 뉘인듯 아스라한 끝모서리에 깃발 펄럭이듯 잔잔하고 애잔함 가득피워 세상을 바라보는 네 곧은 형상의 뿌리가 너무 깊어라 검은밤 칠흑처럼 어둠이 밀려오면 뼈마디 앙상한 가지 앞세워 안을 다스리고 다시 의연한 자태로 굽은 허리 펴는 고운 심성 아아,이밤도 잣가지 높아 서리 부딧고 찬 달만 가지끝에 홀로 나부끼누나....
醉興
畵/雲谷 강장원 詩/月雲 손홍집
휘어도는 거문고 가락 휘영청 달빛타고 은빛 노젓는 사공처럼 밤의 언덕을 굽이치고
머나먼 꿈동산에 메아리처럼 울려오는 그윽한 님의 음성 가늘게 떨린 잎새에 하르르 앉는다
이슬처럼 먼 당신 기역 저편에 묻어두고 밤이슬 녹아든 들창가 사뭇친 연정빛에 휘감긴다
夜相
畵/雲谷 詩/月雲
石淸 위 주안상에 달항아 마주앉아
권커니 잣커니 하니 밤지는 줄 모르고
술잔에 가득한 정 넘쳐 강물을이루고 있네.
어느 봄날
畵:雲谷/詩:月雲
휘돋은 버들가지 청산에 나부끼니
소먹인 목동아이 한가히 피리불고
봄날은 언덕저편에 미풍반겨 맞누나...
晩秋夜曲
畵:雲谷/詩:月雲
만(灣)에찬 달빛향기 옥녀탕의 선녀로고
운무(雲霧)는 산허리를 안는 듯 감았으니
아희야,한시름 놓아 노들강변 만들려므나....
鈺器에 놓인술잔
그림:운곡/시:월운
鈺器에 놓인술잔 뉘 받아 마시려나
靑龍의 肝을녹인 봉황의 깃털같니
눈부신 그 고운 빛깔에 눈빛부터 취하네``
畵:雲谷/詩:月雲
고목에 핀 옥단풍 하늘거린 잎새마다 만개滿開 들창 열린듯이 하늘을 펼쳐놓고 구름은 흘러가노니 신선은 홀로 졸고 있구나...
달 / 月雲
창루娼樓에 돋은 달은 님 부른 향연이요
도화꽃 돋은 달은 정염의 화신이니
세속에 돋은 달빛은 티끌을 씻으라네
연(蓮)
畵:雲谷/詩:月雲
시궁창 깊은곳에 피어난 연잎 하나
소나기 퍼부어도 또르륵 굴러내고
화사한 만면미소에 세상바람 녹는다``
애모
畵:雲谷/詩:月雲
심장에 닿는 고동 붉은꽃 피우나니
헤일 듯 헤여봐도 닿지못할 숨결이여
마지막 통곡 끝자락 홍루(紅淚)가 떨어진다.
님
畵:雲谷/詩:月雲
버들꽃 휘어지면 온다던 님이언만
꽃지고 새가울어 산천에 눈내리니
초막의 작은 등불만 외로움을 감추네...
取歌月風
畵:雲谷/詩:月雲
그믐밤 영근숲에 바람결 깔아두고
성근 이 드러내고 소담스레 담화하니
만발한 꽃의 미소가 달빛띄워 보내네-
滿秋
詩/月雲 畵/雲谷
붉은 산 꽃대궁에 해오름 반짝이고
노들강 밤여울엔 白雪이 만발토다
아희야,소꼬삐 몰고 灣江여울 가자꾸나~
기약
畵:雲谷/詩:月雲
님 오실 기약없어 홀로이 걷노라니
달빛은 휘영청청 가슴에 부셔지고
가느란 실바람 홀로 눈물짓고 있고나...
나룻터 畵:雲谷/詩:月雲
강나루 갈대숲엔 은별이 살짝웃고 먼산빛 첩첩산중 달빛만 고요하다 철잃은 나그네 도포 새벽깃을 가르네-
黑花圖
畵/운곡,강장원 詩//월운,손홍집
萬山이 紅葉인데 그대 님 자취 없고
동촉에 불밝히니 먼 산빛 다가오네
깊을사 고요한 숲속에 사슴무리 곱구나...!
설야(雪夜)
畵:雲谷/詩:月雲
하얀 동촉 밝힌 님이 나래펼쳐 찾아온 밤
고운님 옷고름 섶에 소복히 쌓여드니
구만리 변성(邊城) 끝자락에도
백설(白雪) 분분 나리도다
生還
畵/雲谷 詩/月雲
生을 觀照하니 삶이 반짝이고
수렁에 빠져드니 天空도 드높도다
아희야,古寺秋木에 달빛띄워 내닫자-
의문
畵/雲谷 詩/月雲
묘한 달빛은 서산에 걸려 울고 이슬은 발가락에 차가운데 날아간 저 기러기는 어느하늘 맴돌며 구천의 슬픔을 전해주리요-
하조대
畵:雲谷/詩:月雲
벗 가고 슬픔오니 마음도 썰렁하다
고적한 달빛만이 홀로서 눈물짓고
하조대 여울 물결만 거문고 줄을 울리네...
秋夜長天
畵/雲谷 강장원 詩/月雲 손홍집
옥루(屋樓)에 걸린달빛 하르르 떨고섰네
만경강(灣鏡江) 버들꽃은 은한(誾罕)에 잠드노니
아희야,새벽 달빛을 안듯뉘여 가자꾸나.
忙中閑 畵:雲谷/詩:月雲
비 게인 하늘 한폭 忙中閑에 띄워두고
落照를 밟을세라 귀 틔여 내닫노니
초롱한 바람 귀 한톨 발끝밑에 와 닿네.
그믐밤
詩/ 月雲 그림/雲谷
깎이운 절벽 돋친 달도 진 그믐밤에
휘날린 깃발처럼 어둠은 장막찟고
솔 가지 칼바람 따라 밤새껏 우짓누나 -------------------
어디서 들려오누 흐릿한 가얏고 소리
둥기``둥 둥기``둥둥 천지를 울리나니
개벽의 숨결 타고서 은빛 별이 반짝인다
海潮曲
畵:雲谷/詩:月雲
비올라 선율처럼 흐르는 海潮曲~
선바위 꼭대기엔 미풍이 앉아놀고
청명한 하늘 모퉁이 구름마저 졸고 있네``
옥취선鈺取鮮 畵:雲谷/詩:月雲
붉은 사 하이얀 달빛이 창가에 비쳐드니 대숲의 빈그림자 황량한 엣 벗 찾아 서성이고 고즈넉한 추녀 끝에 매달린 풍경소리 요란할 제 만리향萬里香 드높은 기상에 바람결도 숨죽이도다 여인아, 옥단풍鈺丹楓 끝을 물고서 이밤 내게 살며시 됴서옵소서....
눈부신 영락(榮樂)
詩/ 月雲 孫泓集
눈부신 달이떴다- 자,친구야 이제 손잡고 먼 여행을 시작하자꾸나 내 생이 가장 어두운 동굴속에 갖혔을 때 그대는 항상 그림자처럼 내 곁을 지켜주었다. 그리고 내 삶이 번거로운 숲속에 휩쌓였을 때 그대는 마치 친형처럼 너그러운 미소로 날 위로했고, 내 삶이 거친 늪속에 빠져 허우적일 때 힘찬 목소리와 곧은 팔뚝으로 날 건져주었다. 이 세상에 그대 보다 더 헌신적인 친구는 절대 없으리라. 내 어머니도,또한 나와 피를 나눈 형재들도 모두 그대의 깊은 애정속에 묻혀버린다. 그대는 순결의 피를 받아 태어난 창시자요, 그 모두를 구원하는 피의 전달자이다. 그리고 이 세상의 어떤 보석의 언어를 끌어맞춰도 결코 그대의 빛을 비추지못하리라. 그만큼 그대는 위대함의 빛을 지닌 밤의 사자요 낮을 밝히는 찬란한 불꽃같은 존재이다. 나는 무수한 세월동안 그대 곁에 다가가길 소원했고 마침내 그대와 한 방향의 배를 탔노니, 검은 태풍이 몰아쳐도 이젠 조금도 두려움이 없다! 사방은 고요하고 어둠은 밤물결에 한없이 춤을추니 창공에 매인 달빛도 꿈의 벌판을 가로질러 사라지고, 오직 그대와 나의 힘찬 발걸음 소리만이 검은 대지를 짖밟는다. 오오- 저 찬란한 햇살을 보라!....
학 구름
시/ 월운
鶴 구름 열두폭에 노을은 창백한데 님 가고 아니오니 세상사 쓸쓸하다 상사화 꽃핀 산등성 노루귀만 번쩍타-
달빛 노
詩/ 月雲
적막한
언 땅위에
삭풍(朔風)은 귀 시리고
만리풍(萬里風) 거문고 줄에
시름만 가득한데....
구곡강 타는 숨결만
달빛 노를
젓노라~
떠나가는 배 詩/ 月雲
정든님 싣고 말없이 떠나가던 배 해오라기 물결치면 다시 돌아오려나 먼 산빛 푸른 이끼가 돋아 피어오르고 다시 계절의 문턱에 쓰러져 한없이 울어대도 쓰라린 마음의 뱃고동소리 여전히 들리어오네
푸른 산빛을 걸어 맹세했던 그 깊은 언약도 한세월 흐른 검은강에 녹아흐르고 고요한 언덕 굽이치던 숲속 작은 오두막에 처량한 풀벌레소리 가득히 밤을 지새우니 님 떠난 빈 배를 어이 잊을까나,어이 잊을까나...
길에서 길을 묻다 詩/ 月雲
길에서 길을 묻고 그 길에서 다시 길을 묻는다 명경처럼 맑은 마음이 때론 티끌처럼 비쳐들고 오욕에 찌든 습성이 맑은 대숲의 바람이로고...
삶은 어느 기로에 누워도 결국 그 끝이 없다 형상의 가지는 바람부는데로 마냥 흔들릴 뿐 스스로 몸을 추스려서 질풍처럼 내달리는 자만이 먼 미래의 주춧돌이되리라!....
청빈한 도(道)
글/ 月雲
남의 것을 훔치거나 빼앗지 않고 탐내거나 욕심부리지 않고 소박함 속에 아름다운 뜻을 갖추니 이것이 곧 청빈(淸賓)한 도(道)라 한다.
맑은 찻잔
그림/ 素希 글/ 月雲
맑은 찻잔에
靈氣가 번득이니
세상사 이치가
이슬처럼 비쳐드네...
암자/ 월운
호롱불 타오르는 산속의 깊은암자
主僧은 잠이들고 白雪만 하얗구나
나그네 발자취 인들 바람결에 스치리``
눈 / 월운
눈
세상
가득
청아함에 대한 단상(斷想)
청아한 새소리는 귀를 맑게하고 청아한 꽃향기는 눈을 맑게하고 청아한 촛불자락은 영혼을 맑게하고 청아한 님의 향기는 마음을 즐겁게 한다.
청아한 바람결은 대숲을 일깨우고 청아한 음악성은 멈춘 영혼을 일깨우고 청아한 빗줄기는 잠든 대지를 일깨우고 청아한 범종소리는 온갖 중생을 일깨운다.
청아한 물줄기는 생명의 원천이요 청아한 폭포수는 굽이치는 힘살이요 청아한 호숫빛은 드높은 기상이요 청아한 파돗결은 은은한 발판이다.
청아한 태양은 타오른 불꽃이요 청아한 달빛은 어둠의 이정표요 청아한 별빛은 영원의 약속이요 청아한 마음은 진리의 표상이다-
- 月雲 -
여릿한 꿈결속에 님 향기 그윽해라
가냘픈 사지고름 살포시 풀어헤쳐
밤벗꽃 흩어진 뜰에 달궁처럼 빛나네-
향피리/坤當
은달이 살짝 웃듯 향피리 울려오니
긴밤은 녹아흘러 촛농에 울부짓고
가슴에 사무친 연정빛 꽃무늬를 수놓네``
선구자
坤當 손홍집
애 끓는 마디마다 피 흘린 봉숭아여 석양에 노을지면 조국을 등에업고 새벽을 향해 노 저으니 거친파도 헤치네-
피로쓴 밤의일기 조국을 구하노라! 어둠의 끝 가시밭길 험한 산 헤쳐가며 목놓아 우짓는 노래 강산의 별 되었네...
굽이친 하세월도 무릎에 잠재우고 천리길 말 달리던 말없는 순국열사 이밤도 일송정 끝에 조국 찬가 흐르네~
금관총 坤當
옥구슬 하르하니 금빛에 춤을추니
삼라만상 고요가 기품에 깔려들고
새벽을 여는 풍광에 햇살비쳐 반짝인다.
雪山
坤當
雪山에 눈나리니 고요가 太山이고
록록한 바위틈에 천년이끼 돋았도다!
茶 한잔 앞에 놓고서 그대 벗을 그리네~
봉황
坤當
봉황이 깃을펴니 천지가 아득하고
황량한 벌판마다 日月이 춤을추니
새날의 태양 보다도 날개빛이 휘향타- | |||||||||||||
고사세동도(高士洗桐圖)
초원지록(蕉園芝鹿)
미산이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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