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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토요일을 이용하여 아이 둘은 학교 악대부 행사가 있어 따라가지 못 했고, 출근하는 남편을 졸라 오후2시에 출발한 여행이었습니다.
산이라고는 뒷산에 오른 것 밖에 없었지만,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그렇게 멀지 않는 가까운 곳에 화황산에 억새가 볼만하다는 말을 듣고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오는 28일 창녕군 창녕읍 화왕산에서 펼쳐지는 '갈대제'를 앞두고. 축제의 명칭을 억새제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또다시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는 화왕산 정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갈대가 아니고 억새인 만큼 축제도 그에 맞게 이름을 바꿔야 한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매년 가을 화왕산 정상 부근 5만6천평에 이르는 화왕산성 일원에서는 갈대제가 개최되고 있고. 또 2~3년을 주기로 정월대보름에는 억새태우기 행사가 열리는 등 같은 산에서 치러지는 두 축제의 명칭이 서로 달라 혼란을 부르고 있다고 합니다.
내가 가서 본 그 넓은 산에는 억새가 가득하였습니다.
올해로 35회째를 맞고 있는 화왕산 갈대제가 처음으로 개최된 지난 1971년도 당시에는 산지평원인 화왕산 정상에는 화산활동으로 인해 3곳의 연못과 9곳의 샘이 있어 이곳 주변에 갈대가 많아 갈대제로 명칭이 정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세월이 지나면서 갈대보다는 억새가 많아지면서 현재의 형태로 변했다고 합니다.
힘들게 오른 산행길이었지만, 하나가득한 억새가 가을바람에 하늘거림을 볼 때 피곤함은 금새 환호성으로 변해 버렸습니다. 봉우리와 봉우리 사이의 대규모 분지가 온통 억새꽃 하얀 솜이불을 두르고 있었고, 억새는 크기도 사람의 키를 훨씬 넘었으며. 화왕산 억새밭을 한 바퀴 도는 데 한 시간 남짓 걸렸습니다. 억새밭은 새벽녘에는 또다른 진풍경이 펼쳐진다고 합니다. 밀려온 안개가 푹 팬 초원을 가득 채우면서 초원은 하얀 호수가 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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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치
경상남도 창녕군 창녕읍 말흘리 . 송현리 . 옥천리 일원
★소개
화왕산은 선사시대 화산으로 분화구가 있으며, 3개의 못(용지)과 전설이 있는 창녕 조(曺)씨의 득성비가 있고, 정상부 둘레에 는 화왕산성(사적64호)이 있으며 성내는 잡목이 없는 억새로 이 루어진 약 5만 6천여평의 초원이 펼쳐져 있어 사시사철 많은 등 산객이 찾고 있습니다. 화왕산은 봄이면 진달래와 철쭉, 여름이면 억새초원, 가을에는 황금빛 억새물결, 겨울에는 설경이 유명합니다. 특히 봄에는 진달래 군락 5~6곳에 장관을 이루며 가을에는 매년 10월에 화왕산갈대제가 펼쳐지는데, 이 행사는 산상에서 펼쳐지는 야간산상행사 로서는 국내최대규모의 행사로 많은 산악인이 찾고 있습니다.
등산코스는 자하곡 -> 산림욕장 -> 정상, 자하곡 -> 도성암 -> 정상, 자하곡 -> 산림욕장 -> 전망대 -> 장군바위계곡 -> 정상코스를 이용할 수 있다.
★교통안내
구마고속도로 창녕IC -> 창녕읍 오리정 -> 창녕농협 -> 창녕여자고등학교 -> 자하곡매표소
★주변관광지
만옥정공원 (진흥왕척경비), 교동고분군 (창녕박물관), 창녕석빙고, 부곡온천, 우포·목포늪, 영산호국공원
★화왕산 갈대제
▶ 축제의 유래 및 특성
: 곽재우장군과 의병들이 승리를 거둔 화왕산성에서 그들의 호국충절을 되새기고 통일을 기원하기 위해 1971년부터 개최하였으며 횃불을 들고 가야 때 축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왕산성을 따라 남북으로 행진하며 통일을 기원
▶ 지역특성
: 산이 많고 평야가 적은 지역으로 국내 최대의 유황온천인 부곡온천이 자리하고 있는 온천지역
* 전승설화:창녕조씨 득성 전설, 문호장 전설, 연당각시 전설 등
* 지역특산물: 양파, 마늘, 단감, 오이, 고추, 파프리카 등
*사진을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헉헉 숨도 막히고 기운도 없었지만, 남편이 뒤에서 밀어주고 끌어주었기에 정상까지 오를 수 있었습니다. 땀을 뻘뻘 흘리며 걷는 길이었지만, 알싸하게 불어내는 솔향기로 인해 그 기운 받아 용기 내어 오를 수 있었던 솔숲길입니다.
*억새와 갈대
억새와 갈대는 생김새는 물론 꽃이 피고 지는 계절까지 비슷하며 같은 벼과의 1년생 풀이라 혼동되기 쉽지만 엄연히 다르답니다.
가장 쉬운 구분법은 억새는 산이나 비탈에. 갈대는 물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물가에 무리를 이뤄 산다는 점이며 억새의 뿌리는 굵고 옆으로 퍼져 나가는데 비해 갈대는 뿌리 옆에 수염같은 잔뿌리가 많습니다.
억새의 열매는 익어도 반쯤 고개를 숙이지만 갈대는 벼처럼 고개를 푹 숙이는 게 특징입니다.
역사적으로도 억새와 갈대는 혼동돼서 쓰였다고 전해집니다. 전남 장성에 있는 갈재는 갈대가 많다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한자로는 노령(蘆嶺)이라 부르지만 실은 갈대가 아니라 억새라고 합니다.
억새꽃은 그 생김이 백발과 비슷해 쓸쓸한 정서로 와닿습니다. 그래서 황혼과 잘 어울린다고 하여 억새꽃을 가장 멋지게 감상하려면 해질 무렵 해를 마주하고 보아야 한다고 합니다. 어두운 하산길이 위험하다면 해가 45도 이상 누웠을 아침과 오후 늦게가 적당하고, 낙조의 붉은 빛을 머금으며 금빛 분가루를 털어내는 억새를 바라볼 때 스산한 가을의 서정이 긴 여운으로 남습니다.
우리가 오후에 출발을 한 관계로 2시간 가량 산을 올라 정상에 도착하니 5시정도,
해는 니읏니읏 아름다운 노을과 함께 부서지는 갈대의 모습은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 756M 높이의 정상을 오르니 먹거리는 또 우릴 유혹합니다.
도토리묵 한 접시에 7000원이나 했지만, 맛있게 먹고 왔습니다.
파전과 동동주도 있었지만, 술을 마시지 못하는 관계로 그냥 돌아 섰습니다.ㅎㅎ
▶우리 모두가 보호해야 할 자연입니다.
아무리 보기 좋다고 해서 한아름 꺾어 가는 모습을 보니 마음 아쉬웠습니다.
보기 좋은 억새 그냥 두고 감상만 하면 될 것을 하고....
한 둘이 아닌, 너도 나도 꺾어 가니 아무리 많다하여도 저건 아닌데 하는 생각 간절하였답니다.
지금은 다리가 아파 발걸음 내딛기 힘들지만 그래도 행복한 산행이었습니다.
즐거운 한 주 되시길 빕니다.^^
가을날, 억새의 속삭임 한번 느껴 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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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 화왕산 억새 군락지. 관룡산과(관룡사:백양사 뒤산과 유사하게 생겼음) 연계되어
산행 코스도 좋습니다. 억새가 익어가는 가을을 풍미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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