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법 예쁜 꽃이 모래위를 피어나고 있었다.
갯메꽃처럼
갯씀바귀처럼
그렇게 예쁘게 바다를 향해 걸음을 두면서
어느 곳에선 무더기로 가득 가득
어느 곳에선 달랑 한송이만 피어 나의 걸음을 잡았다.
나는 더 이상 모래틈을 비집고 싹을 피운 식물에 대한 안타까움을 가지지 않기로 했다.
어느 곳이든 살아 갈 조건은 스스로가 만들어 가는 것일테니
나의 안타까움은 쓸모 없는 걱정거리일뿐이라는 것
방향을 바꿔가며 담다가
나의 걸음으로 뽀얗게 묻어 버린 모래알들을
후~~하며 쓸어 내린다.
돌고 또 돌아가며 보고 또 보고..
내 마음의 바퀴들도 같은 방향으로 굴리고 또 굴리고...
나의 하루에 새로운 느낌을 전해준 자연에 감사하며 머물던 곳 일어섰다.
출처 : 솔방구리
글쓴이 : 솔방구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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