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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식물도감

[스크랩] 순비기나무

by joolychoi 2006. 9. 21.

제법 예쁜 꽃이 모래위를 피어나고 있었다.

갯메꽃처럼

갯씀바귀처럼

그렇게 예쁘게 바다를 향해 걸음을 두면서

어느 곳에선 무더기로 가득 가득

어느 곳에선 달랑 한송이만 피어 나의 걸음을 잡았다.

 

나는 더 이상 모래틈을 비집고 싹을 피운 식물에 대한 안타까움을 가지지 않기로 했다.

 

어느 곳이든 살아 갈 조건은 스스로가 만들어 가는 것일테니

나의 안타까움은 쓸모 없는 걱정거리일뿐이라는 것

 

방향을 바꿔가며 담다가

나의 걸음으로 뽀얗게 묻어 버린 모래알들을

후~~하며 쓸어 내린다.

 

돌고 또 돌아가며 보고 또 보고..

 

내 마음의 바퀴들도 같은 방향으로 굴리고 또 굴리고...

 

나의 하루에 새로운 느낌을 전해준 자연에 감사하며 머물던 곳 일어섰다.

 

 

 

 

 

 

 

 

 

 

 

 

 

 

 

출처 : 솔방구리
글쓴이 : 솔방구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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