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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야 미래를 준비하자구

by joolychoi 2006. 9. 5.
노부모 '냉방'에 감금, 7일간 패륜 여행‥?
<충격취재> 노부(老父) 저승으로 보낸 인면수심 형제들의 재산분쟁
 
 

<고등학교졸업 후 옆에서 사업 도와준 둘째 아들에게 회사 지분 50% 넘겨주고 경영자로 지목, 이때부터 형제들간 불화 불거져 결국 큰형이 둘째의 대표이사직 자리를 빼앗고 셋째 박씨는 부사장직 맡아‥둘째는 생산직으로 강등 된지 얼마 안 돼 쫓겨나 막노동일 전전>

한겨울 영하 10도의 날씨에 80대 노부모가 아들 집에 찾아갔지만 이 아들부부는 밥 얻어먹으러 왔냐고 천대한 것도 모자라 노부모를 보일러가 꺼진 방에 가두기까지 했다. 더욱이  전화코드도 뽑고 취사까지 못하게 한 후 골방에 가두고 일주일간 여행을 가버렸다.

골방에 갇혀 꼼짝 못한 노부부는 보일러공에게 발견되어 119에 신고 돼 구조됐지만 끝내 노부(늙은 아버지)는 숨지고 노모만 겨우 살아남았다. 결국 노모는 인면수심의 아들을 고소하기에 이른다. 노모(늙은 어머니) 역시 당시의 후유증으로 7개월 간의 입원치료를 받아야 했다. 한마디로 현대판 고려장인 셈이다. 하지만 노부모를 이 지경에 이르도록 한 아들 부부는 잘못을 뉘우치기는커녕 변명에만 급급했다.

기자가 이 사건을 취재하기 위해 22일 서울 강남경찰서를 찾았을 당시 피해자의 며느리 장모(43)씨가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었다. 당시 장씨는 “방치한 사실이 없다. 이미 반년이 지난 일이기 때문에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 뻔뻔한 태도로 일관, 조서를 꾸미던 형사와 고성이 오가는 등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패륜 범죄> 냉방에 가두고 외출 인면수심 만행

강원도의 둘째아들 집에 살던 80대의 노부모가 서울 삼성동의 빌라에 사는 셋째 아들 박모(47)씨 집으로 찾은 것은 지난 2005년 12월 30일. 당시 기온은 영하 10도를 오르내리고 있었다. 이날 박씨는 자식의 집을 찾아온 노부모에게 “왜 우리집에 찾아왔느냐, 밥 얻어먹으러 왔느냐”며 부모를 향해 입에 담지 못할 말을 내뱉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피해자 노모의 진술에 따르면 박씨 내외는 노부모가 집에 오자 냄새가 난다며 베란다 창문을 열고 보일러 코드를 뽑은 후 골방에 감금시켰다. 또 외부와 통화하지 못하게 전화코드를 빼고 취사를 못하도록 한 상태에서 출입문까지 잠군 채 외출하는 인면수심의 만행을 저질렀다.

박씨 내외는 거동이 불편한 노부모를 냉방에 방치한 후 강원도 횡성으로 여행을 가버렸다. 이렇게 노부모는 냉방에 감금된 상태로 음식물 등을 전혀 제공받지 못하고 6일간 방치됐다. 그로부터 일주일 후 동파된 보일러를 수리하기 위해 찾아온 빌라 경비원과 보일러공에게 노부모는 실신 상태로 발견되었다.

경찰에 따르면 노부모가 발견될 당시 노부는 미동도 없이 시체처럼 누워있었고 노모는 간신히 기어와서 살려달라고 힘겹게 손짓을 했다. 경비원은 경찰과 119에 신고했고 노부모는 119구급차에 실려 병원에 옮겨졌다.

그러나 박씨의 아버지(80)는 동상 및 폐혈증으로 지난 3월 끝내 사망했고 노모(78)는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그 후유증으로 7개월 동안 병원입원치료를 받아야 했다.

노모 혼수상태에서 깨어나 아들 부부 고소

며느리 “반년이나 지난일이라 기억 안 난다”

박씨는 아버지의 사망 소식에도 전혀 감정의 변화가 없었다고 가족들과 경찰은 혀를 내둘렀다. 이같은 패륜범죄를 저지른 박씨는 아버지의 장례식장에 불참했고 노부모의 주치의가 전화해도 ‘왜 나에게 전화하느냐, 자신에게 전화하지 말라’며 전화를 끊어버렸다는 것.

박씨가 이렇게 패륜범이 된 데는 집안 형제간의 재산문제가 얽혀있었다는 게 경찰은 설명이다. 아버지가 운영하는 강원도 횡성의 회사 (주)OO흑판을 4형제 중 대학을 유일하게 다니지 못한 둘째아들에게 물려주었고 이로 인해 부모와 형제간의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는 것.

노부부에게는 셋째아들인 피의자 박씨를 비롯, 4남 1녀가 있었다. 그 중 아들 셋은 대학을 졸업했지만 둘째는 고등학교졸업 후 아버지 옆에서 사업을 도왔다.

결국 아버지는 둘째에게 회사의 50% 지분을 넘겨주고 경영자로 지목했고 그때부터 형제들이 싸움이 시작됐다. 둘째는 결국 큰형에게 대표이사직 자리를 넘겨주고 자신은 부사장직을 맡았지만 형제들은 둘째를 생산직으로 강등시키고 피의자인 셋째아들 박씨가 부사장직을 맡았다. 둘째는 그 후 형제들에 의해 회사에서 해고됐다.

▲한겨울 아들 박씨의 집을 찾아갔지만 냉방에 감금된 노부모. 노부는 사망했고 7개월 후 의식을 회복한 노모는 결국 아들내외를 고소했다. <사진은 특정기사와 관련 없음> 

현재 이 회사의 대표이사는 셋째아들인 피의자 박씨가 맡고 있다. 둘째 아들은 강원도에서 노부모를 모시면서 막노동을 하며 힘들게 살아왔다고 한다. 그러다가 일자리를 잃고 사정이 어려워 둘째아들은 잠깐 셋째아들 박씨 집에 노부모를 보냈고 노부모는 아들 집에서 결국 비극적인 생을 마감했다.

며느리, 반성기미 전혀 없어

그로부터 7개월이 지난 지난 8월 18일 박씨 내외를 경찰에 검거했다. 박씨는 존속유기치사로 구속영장이 발부됐고 며느리 장씨는 불구속 수사 중이다. 박씨는 존속상해 등으로 이미 전과4범의 전과자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기자가 지난 22일 이번 사건을 취재하기 위해 강남경찰서를 방문했을 당시 며느리 장씨가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던 중이었다. 당시 경찰 관계자들은 어떻게 반성의 기미가 전혀 없을 수가 있느냐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고 장씨는 그저 변명하기에 급급했다.

장씨는 조서를 작성하는 경찰보다 오히려 할 말이 더 많은 듯 했다. 장씨는 “우리는 방치한 것이 아니다”라며 같은 말을 반복했고, 경찰은 조금도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장씨에 대해 혀를 찼다.

장씨는 노부모를 일주일간 골방에 방치하고 떠나있던 것에 대해 집에 못 왔던 입장이 있었다고 변명한다. 또 “사실 시부모는 치매에 걸려 뒹굴고 한다”며 하소연하기도 했다.

그 정도로 노부모의 상태가 좋지 않았다면 진작에 병원이나 치매요양시설에 모시지 않았느냐는 경찰의 질문에도, 부모님이 상황이 안 좋으면 모른 척 하는 게 사람의 도리냐는 말에도 여전히 장씨는 쉴 새 없이 변명을 쏟아내고 있었다.

장씨는 어찌나 할 말이 많았던지 듣고 있던 기자 역시 머리가 아플 정도였다. 오히려 정확한 근거를 가지고 추궁하는 경찰에게 날짜가 다르다며 우기기도 하고 핸드폰을 꺼내 자신의 말이 맞지 않느냐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 경찰은 “이렇게 힘든 수사는 처음”이라고 토로했다.

장씨는 자신이 왜 경찰조사를 받고 있는지도 모르는 듯 보였다. 그저 한 질문이 던져지면 그에 대한 장황한 변명을 늘어놓았고 “반년이나 지난 일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다”고 말했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중태에 처하게 만든 가해자가 그것이 잊을 일이냐고 경찰은 경악했다.

일말의 양심도 없는 장씨와 달리 셋째아들 박씨는 이제야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7개월 간의 입원치료를 끝내고 12일전 퇴원한 박씨의 어머니는 박씨에 대해 나쁜 놈이라고 말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조사 내내 며느리 장씨는 에어컨 때문에 서늘하다면서 추위에 떨었고, 담당 경찰은 에어컨을 꺼주기까지 했다. 여름철 에어컨 바람에도 못 견디면서 자신의 시부모가 한겨울에 보일러도 꺼진 냉방에서 비참하게 돌아가셨다는 사실은 왜 잊고 있는지 씁쓸한 기분을 지울 수가 없다.

출처 : 인생의 영원한 동반자
글쓴이 : 한해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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