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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마음의 시(詩)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이정하 (시5편)[영상시 첨부)

by joolychoi 2023. 2. 7.

 

♥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이정하 ♥

창가사이로

촉촉한 얼굴을 내비치는 햇살같이

 

흘러내린 머리를 쓸어 올려주며

이마에 입맞춤하는

 

이른 아침같은

사람이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부드러운 모카 향기 가득한 커피 잔에

살포시 녹아가는

설탕같이 부드러운 미소로

 

하루시작을

풍요롭게 해주는 사람이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분분히 흩어지는 벗꽃들 사이로

내 귓가를 간지럽히며

 

스쳐가는 봄바람같이

마음 가득 설레이는 자취로

나를 안아주는 사람이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메마른 포도밭에

떨어지는 봄비 같은 간절함으로

 

내 기도 속에 떨구어지는

눈물 속에 숨겨진 사랑이

다른 사람이 아닌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내 삶 속에서

영원히 사랑으로 남을

 

어제와 오늘

아니 내가 알 수 없는 내일까지도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꽃 잎/이 정 하 ♥

 

그대를

영원히 간직하면 좋겠다는

나의 바람은

 

어쩌면 그대를 향한

사랑이 아니라

 

쓸데없는

집착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대를 사랑한다는

그 마음마져 버려야

 

비로소 그대를

영원히 사랑할 수 있음은

 

사랑은

그대를 내게

묶어두는 것이 아니라

훌훌 털아 버리는 것임을

 

오늘 아침

맑게 피어나는 채송화 꽃잎을 보고

나는 깨달을 수 있습ㄴ지다

 

그 꽃잎이

참으로 아름다운 것은

 

햇살을 받치고 떠 있는

자줏빛 모양새가 아니라

자신을 통해 씨 앞을 잍태하는

 

그리하여

씨앗이 영그련

훌훌 자신을 털어 버리는

그 헌신 때문이 아닐까요

 

♥ 그대 긴 그림자 /이정하 ♥

잊을게요
그대가 말했지만
그게 아닌 눈빛을
내 어찌 모르겠습니까


애써 기다려
우리 가슴이 식을 수 있다면
애초에 그댈
만나지도 않았었겠지요

사랑했어요
그대가 말했지만


아무 대답 못 하고
난 떠나야 했습니다


우리 사랑은 왜
먼 산처럼
서로 다가 갈 수가 없는 것인지


깊어질수록
왜 가혹한 형벌이어야 하는지
생각할수록 마음이 아팠습니다

애닯다
내 가는 길


묵묵히 돌아서는 내 뒷모습은
그대에게 어떤 상처로 남을까


그대를 떠나오면서
난 보았습니다


내가 떠난 빈자리
바로 그 자리에서 쓸쓸히
무너지는 그대 긴 그림자를 !

 

♥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이정하 ♥

눈을 뜨면

문득 한숨이 나오는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이유도 없이 눈물이 나
불도 켜지 않는 구석진 방에는
혼자 상심을 삭이는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정작 그런 날

함께 있고 싶은 그대였지만


그대를 지우다 지우다

끝내 고개 떨구는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그대를 알고부터 지금까지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한 적은
한번도 없었지만,

 

사랑한다
사랑한다며

내 한 몸 산산이 부서지는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할 일은 산같이 쌓여 있는데도
하루종일 그대 생각에 잠겨


단 한 발짝도

슬픔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가까운 거리/이정하

그녀의

머리냄새를 맡을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고 싶었습니다.


가능하다면

영원히라도 함께 있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그댄

이런 나를 타이릅니다.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함께 있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고.

여전히 난

이해를 하지 못하겠습니다.

 


그대와 함께 있으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는데


왜 우린 멀리 떨어져서

서로를 그리워해야 하는지

.
왜 서로보다

하고 있는 일이 먼저인지
참으로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나중을 위해

지금은 참지는 말


그 말을

이해 못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도 나 같은 마음을

갖고 있는지
그것이 궁금할 뿐입니다.

 

--김현수의 <마음의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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