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들여진다는 건
프랑스 작가 생 텍쥐페리의 동화 '어린 왕자'에서
어린 왕자와 여우의 대화가 있습니다.
여우와 어린 왕자가 처음 만난 날,
여우가 자신을 길들여 달라고 말하자
어린 왕자는 여우에게 물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너를 길들일 수 있니?"
그러자 여우는 웃으며 말했습니다.
"우선 내게서 좀 멀어져서 앉아 있어.
그럼 난 너를 곁눈질해 볼 거야.
넌 아무 말도 하지 마.
말은 오해를 일으키기 마련이니까.
그리고 날마다 넌 조금씩 더 가까이
다가앉을 수 있게 되고 내 곁에까지 왔을 무렵에는
내가 길들여져 있을 거야."
그리고 시간이 흐른 뒤,
어린 왕자가 떠나야 하는 시간이 다가왔고
헤어지기 전 여우는 어린 왕자에게
하나의 비밀을 말해줍니다.
"가장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단다.
네 장미꽃을 그토록 소중하게 만드는 건
그 꽃을 위해 네가 소비한
그 시간이란다."
요즘은 만남도 헤어짐도 쉽고 빠릅니다.
그래서 좋은 관계를 맺어도 허무하고 갈증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아마도 서로에게 길들여진다는 것은
시간과 마음을 투자해 신뢰가 탑처럼 쌓이는
진정한 관계를 맺는 것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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