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던 봄이 왔는데/김현수♥
기다리던 봄이 왔다
풋풋한 초록빛 들판이 굼실거리고
꽃들은 이미 활짝 피어나고 있다
들녘의 흙냄새 풀 냄새가
코끝을 간지럽히더니 왜 일까
허전함이 가슴 안으로 스며 들어온다
이런 날은 누군가 아무런 말없이
빙그레 웃어 주기만 해도
그 사람을 꽃밭에 그려 보는 것만으로도
참 기분이 좋을 텐데
이런날 누군가가 위로해 주었으면
누군가가 말이라도 걸어와 줬으면
바람처럼 스치는 인연이라도 기분은 좋을 텐데
삶은 또 무언가를 기다리는
설레는 마음의 풍경 소리라 했던가
하지만 이러려고 봄을 기다린건 아니었는데
정말 이러려고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린 건 아닌데
이럴 줄 알았으면 봄을 기다리지 않았을 텐데
마음이란 때론
바람처럼 일렁이다
바람처럼 어디론가 날아간즌 것일진대
외롭더라도 웃는 얼굴을 하고
쓸쓸하더라도 꽃 모양의 행복한 얼굴을 하며
즐거운 생각만 불러오고 싶다
그래서 오늘은
이런 핑계를 대 본다
사람 냄새를 그리워하기 전에
내가 먼저 꽃 향기를 주어야 하고
내가 먼저 따뜻한 마음을 주어야
고마은 인생살이가 된다고
오늘은 그냥
어여뿐 꽃 마음이나 실컷 들여다 봐야겠다
세상은 참 아름다운 곳이니까
--김현수의 <마음의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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