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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고도원의 아침편지

'나 하나 키우기도 벅차다' (21.11.12.금)

by joolychoi 2021. 11. 12.

'나 하나 키우기도 벅차다'

오랜만에 그녀를 만났다.
우리는 여전히 예민하고 약한 사람들이라서,
만나자마자 각자의 병원 순례기를 읊어대느라
바빴다. 우리는 둘 다 아직 미혼이었다. 그 자리에
있던 다른 사람이 우리에게 물었다. "그래도 아이는
낳고 싶지 않아?" 사람들은 왜 항상 그런 게 궁금한지
모르겠다. "결혼 안 해? 그래도 아이는 하나 있어야지."
"안 외로워? 고양이라도 키우지?"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나는 농담 반 진담 반,
이렇게 답을 하곤 한다. "저 하나
키우기에도 벅차서요."

 

- 강세형의《희한한 위로》중에서 -

 

* 나이 찬 미혼 여성들이
자주 접하는 민망한 상황이 있습니다.
결혼에 관한 질문입니다. 요즘에는 조금씩 달라지고
있지만 큰 결례입니다. 서양에서는 이미 꽤 오래전부터
금기시해왔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가깝다는 이유로,
아낀다는 마음으로 중요한 인사말처럼 반복되고
있습니다. 본인이 거북하게 여기는 질문은
할 필요가 없습니다. 저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기 마련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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