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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김현수의 마음의 글

당신이 있어야 행복하다 / 내가 미루나무 라면 (영상글 첨부)

by joolychoi 2021. 10. 16.

당신이 있어야 행복하다.

 

당신 없이

밝은 해를 볼 수는 있지만

따스함을 가슴에 넣을 수가 없고

저녁노을을 볼 수는 있지만

노을빛을 아름답게 담을 수가 없습니다

 

당신 없이 밥을 먹을 수는 있지만

맛있게 먹을 수가 없고

잠을 잘 수는 있지만

깊은 잠을 푹 잘 수가 없습니다

 

당신 없이

대형마트 쇼핑은 할 수 있지만

즐거운 쇼핑을 할 수 없고

드라이브를 할 수는 있지만

가벼운 마음이 될 수가 없습니다

 

당신 없이

커피숍을 찾아갈 수는 있지만

향긋한 커피를 마실 수가 없고

휴식을 취할 수는 있지만

편안하게 쉴 수가 없습니다

 

당신 없이

길을 걸을 수는 있지만

즐겁게 걸을 수가 없고

가을 단풍을 구경할 수는 있지만

아름다운 가을을 가슴에 담을 수가 없습니다

 

당신 없이 겨울을 넘길 수는 있지만

따뜻하게 넘길 수가 없고

하얀 눈길을 걸을 수는 있지만

하얀 마음이 될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당신 없이 살 수는 있지만

당신 없이 행복할 수가 없습니다

 

내 몸이 미루나무라면

 

둘째야 동네 누가 그러든데

어느 병원가면ㅇ 허리를 펼 수 있다는데

당장 가자고 응석 아닌 응석을 부린다

 

엄마가 원하는 병원 데려가

검사를 받고 결과를 들으니

연세가 많으셔서 불가능 하다고 한다

 

그 말은 들은 어머니

해 맑았던 모습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눈은 이미 글썽글썽 촉촉해 지셨다

 

어머니를 업고 병원을 나오는데

너무 야위어

업힌 것 같지 않으 가벼운 어머니

 

허지만 한 걸음 한 걸음이

천근만근이 되어 내 몸을 짖누르고

자꾸만 눈물이 앞을 가린다

 

그러나 등 뒤에서

뜬금없는 어머니의 한 마디

둘째야 저거 먹고 싶다

가리킨 것은 연시였다

 

한 바구니 사서 하나 드리니

오물오물 잡수시는 얼굴은

영락없는 천진난만한 어머니였다

 

밤이되어

다리를 주물러 드리니 금새 잠드시고

하늘 높이 뻗친 미루나무에 걸친 보름달 속에

어머니 얼굴이 그려진다

 

내가 저 미루나무라면

내가 저 미루나무라면

어머니 등을 저렇게 반듯하게 펴드릴텐데

하염없이 눈물이 흐른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살아줘 엄마

 

--<김 현수 마음의 글>중에서--

https://www.youtube.com/watch?v=qDh1SyL-M9w&t=157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