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개 내 (Gaenea)
고도원의 아침편지

희미한 추억을 되살리려면 (21.03.06.토)

by joolychoi 2021. 3. 6.

 10시부터 진행된 행사에는 일찍 도착해
숲의 가을을 즐기는 가족들이 많았습니다.
인사를 하는 소년에게 다정하게
말을 건네는 고도원님입니다.

매주 토요일엔 독자가 쓴 아침편지를 배달해드립니다

오늘은 장유진님께서 보내주신 아침편지입니다

 

희미한 추억을 되살리려면

 

그 번역본을 읽히고

싶었던 사람은 오직 나 자신뿐이었다.

그 번역을 통해 표현하고자 했던 모든 감각과

이미지, 감정의 원천도 바로 나 자신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번역본을 남겨둠으로써 훗날 그 번역본을

내가 다시 읽었을 때, 내가 그 책을 처음 읽고

느낀 감각, 감정, 감동 그대로를

다시 공유받기를 원했다.

 

- 이어떤의《무면허 번역가의 번역이야기》중에서 -

 

* 9년 전 파리행 비행기에서 들었던

'Missing you'. 그 음악을 다시 들으면

여행길에 오른 22살 대학생의 설렘과 기대, 앞좌석의

색깔, 형태, 내부의 메마른 공기와 냄새까지가 모두

생생하게 되살아납니다. 지금 이 순간 느끼는 감각,

감동을 놓치고 싶지 않다면 나만의 기록으로

남겨보세요. 음악이던, 그림이던, 메모나

낙서 어떤 것이든 좋습니다. 그 기록을

마주한 순간 희미해진 추억들이 다시

찬란하게 되살아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