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 좋은 친구 ♥
애지중지 키웠던 자식들 다 떠나니 내 것이 아니었다.
꼬깃꼬깃 숨겨 놓은 옷장속 지폐들
사용하지 않으니 내 것이 아니었다
긴머리칼 빗어 넘기며 미소짓던 멋쟁이
그녀 늙으니 내 것이 아니었다
나는 큰방 아내는 작은방
몸은 남이되고 말만 섞는아내도 내 것이 아니었다
칠십인생 넘게 살아보니
내 것이라고는 없고 빛만 남은
빚쟁이처럼 모두가 서럽고 처량하다
내 것이라곤 없으니 잃을 것도 숨길 것도 없다
병없이 탈없이 살아도 길어야 십년이다
아 생각해보니 그나마 좋은 건 친구였다
좋아서 손잡아 흔들어주고
웃고 말하며 시간을 잊게해주니
그는 친구였다
서로에게 좋은 말해주고 기운나게 하고
돌아서면 보고싶고 그리운 사람
그는 친구였다
친구야 고맙다
잘 묵꼬 잘 살거라
부디 아프지말고 오래오래 보자구나
세상이 다 변하여 변함이 없는 건 오직 친구뿐이더라
--<좋은 글> 중에서--
www.youtube.com/watch?v=6nqRw4ctgB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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