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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농암(籠巖)최낙인 시인방(1.2 시집)

풀 씨/詩 籠巖 최 낙 인

by joolychoi 2021. 1. 22.





 

 풀 씨/詩 籠巖 최 낙 인 


 

내 서재 창틈에

날라온 풀씨 한 닏

 

튕겨온 빗물 받아

새 싹을 틔어냈다

 

그 샛노란 잎새는

외경의 생명이었다

 

날 새면 물을 주고

잠잘 땐 정을 주었다

 

귀가길 어느 따가운 오후

잎새는 고개를 내리고 있었다

 

아린 가슴 지샌 하얀 밤은

차라리 살을 에는 아픔이었다

 

새벽 창엔 아직 핏빛이 자욱한데

바람 한줄기 여명을 밝혀준다

 

그 바람결에 고개든 나의 잎새

수줍은 눈웃음에 눈시울이 뜨거웠다

 

여명은

사랑의 눈빛이요 생명의 숨결이었다

 

--최낙인 제2시집

<"하늘 꽃" 제1부 敬畏의 자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