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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 불 /詩 籠巖 최 낙 인

by joolychoi 2020. 12. 28.







   촛 불 /詩 籠巖 최 낙 인 


재야를 밝히는 촛불이 제 몸을 태운다
그 불빛 속에 내 가녀린 모습이 흐른다
그 모습은 내가 생각한 그 모습이 아니었다

인간관계의 진실성은 신뢰감과 영속성인데
호의로 다가오는 진정성에 악의적인 언행으로
상대방의 영혼에 위해를 가한 적은 없었는가?

부모에 대한 효행은 존경과 보은의 실천인데
불경스런 태도와 거들먹거리는 패륜적 언사로
불편한 심기를 안겨드린 불인행위는 없었는가?

결혼상대의 선택권은 자녀들 당사자들인데
최상의 조건 배우자를 물색한다는 미명하에
인연을 무시한 스펙만을 고집한 일능 없었는가?

진로문제의 결정권은 학생 당사자들인데
능력과 적성위주의 진학지도 한다는 명분으로
합격위주의 선교 선과를 강요한 일은 없었는가?

자식도,교사도, 부모도 다 가쳐 온 이 뒤안길
생각하면 시행착오로 얼룩진 아쉬움이 삶이었다
건너온 수많은 징검다리 과연 디딤돌이 몇이었을까?


--최낙인 제2시집
<"하늘 꽃"제2부 從心의 人生>중에서--




Approaching Autumn - Deb MacNe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