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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마음의 시(詩)

왜 그럴까, 우리는 / 이해인 (영상시 첨부)

by joolychoi 2020. 2. 11.




 



 

 왜 그럴까, 우리는 / 이해인



 

자기의 아픈 이야기,

슬픈 이야기는,

그리도 길게 늘어놓으면서

 

다른 사람들의 아픈 이야기

슬픈 이야기에는 전혀 귀 기울이지 않네.

 

아니,

처음부터 아예 듣기를 싫어하네.

 

해야 할 일 뒤로 미루고

하고 싶은 것만 골라하고

 

기분에 따라 우선 순위를 잘도 바꾸면서

늘 시간이 없다고 성화이네.

 

저 세상으로 떠나기 전 한 조각의

미소를 그리워하며

 

외롭게 괴롭게 누워 있는

이들에게도 시간 내어주기를 아까워하는..

 

건강하지만

인색한 사람들 늘 말로만 그럴듯하게

살아 있는 자비심 없는..

 

사람들 모습 속엔

분명 내 모습도 들어 있는 걸,

나는 알고 있지

 

정말 왜 그럴까,

왜 조금 더 자신을 내어 놓지 못하고

그토록 이기적일까,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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