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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원에 버려진 어느 어머님의 일기'

by joolychoi 2016. 11. 18.


 

 

 


                         
   

 

 

 

'요양원에 버려진 어느 어머님의 일기'

 

 

이 글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안타깝고 슬픈 현실의 모습인 것 같습니다.

 

신판 '고려장'인 요양원에 버려진

어느 어머님의 일기입니다.

 

 

【 미안하구나, 아들아!

 

그저 늙으면 죽어야 하는 것인데,

모진 목숨 병든 몸으로 살아 네게 짐이 되는구나.

 

여기(요양원) 사는 것으로도 나는 족하다.

그렇게 일찍 네 애비만 여의지 않았더라도,

땅 한평 남겨줄 형편은 되었을 터인데...

못나고 목 배운 주변머리로 짐같은

가난만 물려 주었구나.

 

내 한입 덜어 네 짐이 가벼울수 있다면,

어지러운 아파트 꼭대기에서 새처럼 갇혀 사는니

친구도 있고 흙도 있는 여기가

그래도 나는 족하단다.

  

내 평생 네 행복 하나만을 바라고 살았거늘

말라 비틀어진 젖꼭지 파고 들던

손주 녀석 보고픈 것쯤이야

마음 한번 삭혀 참고말지...

  

혹여, 에미 혼자 버려 두었다고 마음 다치지 말거라.

네 녀석 착하디 착한 심사로

에미 걱정에 마음 다칠까 걱정이다.

  

삼시세끼 잘먹고, 약도 잘먹고 있으니

에미 걱정일랑은 아예 말고 네몸 건사 잘하거라.

  

살아생전에 네가 가난 떨치고 살아 보는 것,

한번만 볼 수 있다면 나는 지금 죽어도 여한은 없다.

  

행복하거라, 나의 아들아!

네 곁에 남아서 짐이 되느니,

너 하나 행복할 수만 있다면

여기가 지옥이라도 나는 족하구나.

 

사랑한다! 나의 아들아,】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어머니의 나라'

 

 

하루를 솎아내던 지친 해도 지쳤습니다

지평선 끝 하늘까지 흙발로 걸어가

붉은 노을 속 구름에 고단한 몸 뉘입니다

  

평생을 아무개 엄마라고 불려지며 살았습니다

남루한 살림의 한 축이 되어

맵찬 바람 다 막아낸

작지만 매운 조선의 여인이었습니다

  

언제올래 

수화기 너머 들려오던 갈라진 목소리 

그 이틑날 어머니 이름

천상에 올려질 줄을 몰랐습니다

  

계절의 문이 수없이 열렸다가 닫혀도

꽃들이지지 않는다는

어머니의 나라

  

별들이 총총이 박힌 쪽문 열고

얘야 부르는 소리가

바람에 잠시 끊겼다가

싱싱한 하늘에 메아리로 맴돌고 있습니다

  

내 마음 속에 판화로 새겨진 어머니

그리운 이름 나즈막이 불러 봅니다

어머니~~~이~이~이

  

- 김 성 찬 -

 

  

 

< 어머니 >


 



 

  



 
 맨발의 이사도라(Isadora Duncan)/ Paul Mauriat 외 11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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