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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편지 모음

사랑하는 딸에게 / 안정순

by joolychoi 2015. 6. 5.

 

 

 

 
 

 

 

 사랑하는 딸에게 / 안정순

 

 

만물이 소생하는 봄 날

새 생명이 움을 틔워 희망의 열매를 키워가듯

좋은 배필을 만나 일가를 이루게 됨을

무척이나 뿌듯하고 자랑스럽구나!

 

사랑하는 딸아!

이젠 혼자가 아닌 한 남자의 아내로서

서로를 존중하고 아껴주며 믿음과 신뢰로 사랑할 때

그 사랑 또한 빛이 나는 거란다.

 

그를 낳아주신 부모님들의 며느리로서

널 어여삐 봐주시는 시부모님께 늘 감사함을 표현하고

어른을 공경하며 정성으로 효를 다할 때

그 사랑 또한 거울을 보듯 곱이 되어

네게로 돌아온다는 걸 잊지 마라!

 

살다 보면, 좋은 일이 있으면 궂은일도 오는 법.

기쁜 일이 있을 때 함께하면 기쁨이 배가 되고

궂은일이 있을 때 서로 마음을 합하면 무게가 반으로 준다는 걸

조그마한 일이라도 서로 협심하며 살아간다면

가래로 막을 일도 호미로 막게 된다는 걸 잊지 마라.

 

넉넉하지 못한 형편에

그 동안 너에게 더 살뜰히 잘해주지 못한 것이

가시가 되어 가슴에 박히는구나!

 

이 엄마 아빠가 더 해주지 못한 사랑을

시부모님의 지극한 사랑 듬뿍 받으며

지혜롭고 슬기로운 며느리로서 가화만사성처럼

며느리가 덕이 있어야 가정이 평안하고

형제간의 우애도 돈독해진다는 걸

너그러운 심성으로 모든 걸 감싸며

부디 은혜로운 마음으로 살아가기를 빌어본다.

 

사랑하는 딸아!

내 딸로 태어나줘서 더없이 고맙고 사랑한다!

너로 인해 행복했던 날도 가슴 아팠던 날도

이젠 기억의 한 모퉁이에 묻어 두고서 만나면 가끔

한 이불 속에 뒹굴며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맞잡은

손 부둥켜 안고 그리움 하나씩 꺼내어 보자꾸나!

 

언제나 지금처럼 예쁜 마음 변치 말고 나이가 드는 만큼

성숙해 지듯큰 덕을 베풀 수 있는 사람으로 살아가길 바란다.

우리 듬직한 사위 현수, 우리 착한 딸 경미의 결혼을

온 맘을 다해 두 손 모아 축원하며

 

우리 새끼들~고맙고 영원히 사랑한다~~!

 


 

습관, 취향, 입맛 놀라울 만큼 닮을 수도 있고,

어느 것 하나 닮지 않고 모두 다를 수도 있습니다.

놀라울 만큼 닮은 점은 너무 닮아 싸우고,

어느 것 하나 닮지 않은 점은 너무 달라 싸웁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다른 곳을 바라보다 어느새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고,

습관, 취향, 입맛의 다름을 인정하며 둥글어지고 있습니다.

 

싸움도 정으로 쌓이고, 화해는 사랑으로 적립됩니다.

세월과 함께 사랑을 완성시켜 갑니다.

그게 부부입니다.

 

어머니가 바라던, 자식에게 바라는…

 


 추억의 팝송Sweet Dreams / Eurythmic외 17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