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급 : 국내 18세 관람가
줄거리
닳고 닳았지만 순정이 남은 ‘장미빛 계절’의 작부 화심.
그녀의 삶을 이어가는 그곳으로 우연처럼 준치가 도착한다.
한때 소설가였던, 더 이상 팔리지 않는 글이 그를 더욱 무기력하게 만들어 버릴 즈음
준치는 부유의 정거장으로 장미빛 계절을 택하기로 한다.
그리고 둘은 같이 살기로 결심한다. 서로의 육체를 탐닉하는 준치와 화심.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화심을 친자매처럼 따르던 어린 작부 써니가
다시금 소읍에 나타난다.
세상을 많이 알 것 같지만 아직 세상을 모르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
세상을 뒤집어 엎을 것 같은 사람이지만 아직 세상을 사랑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천하지도 않고, 삭막하지만 삭막하지 않은, 아름답지 않지만 아름다운 그런 영화다.
매력있는 캐릭터와 그 역할에 맞은 연기, 그리고 하나하나 조연들,
작은 꽃까지도 아름다운 그런 영화다.
연극같은 그런 영화, 소설같은 그런 영화, 참 세상을 알 것 같지만
더욱 미궁에 빠뜨리는 그런 영화다.
사랑하는 사람은 그리워하지만 안타깝게도 만날 수 없는 그런 세상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지독하게도 다시 만나는 그런 이상한 세상
영화는 야하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 그 야함조차도 세상에 묻혀버리고
마니 참으로 묘한 영화가 아닐 수 없다
화선이 역을 표현한 그 여배우를 보면서 참으로 자신의 역할에 그렇게 묻혀서
마치 그 하나의 인격체를 만들었다는 사실이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써니도 마찬가지지만, 우수에 찬 남자배우 오성태의 연기도 참 좋았다.
장두이의 연기도, 그 아역배우의 연기도 좋았다.
아니 확 드러날 만큼 활기차고, 당차고, 두드러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자신의 인물 속에 모든 것을 내던지고,
영화를 보는 사람이 마치 저 모습이 바로 그 역할의 모습이라고 판단할 만큼
연기를 잘했다. 아마 연극을 한 배우들이 아닐 까 하는 생각이 든다.
특히 연극에 미쳤던 그런 배우들의 연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다.
추천하고 싶은 영화다.
하지만 비뚤어진 시각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아니라,
그저 아쉽지만 지난 추억과 아픈 과거,
그리고 잃어버리고 싶은 기억들, 특히 세상에 대하여 조금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천국의 셋방 1부
천국의 셋방 2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