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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추억의 명화

그랑블루(Le Grand Bleu, 1993)

by joolychoi 2014. 10. 3.

 

 

 

 

그랑블루(Le Grand Bleu, 1993)

 

  그랑 블루 (Le Grand Bleu, 1993)

 

      요약 : 프랑스,이탈리아, 드라마, 멜로,애정,로맨스ㅣ110 분ㅣ개봉 1993.05.15

    감독 : 뤽 베송

  출연 : 로잔나 아퀘트(조안나), 쟝-마르 바(자크), 장 르노(엔조)... 

 

  줄거 

  그리스의 작은 어촌 출신인 자크(Jacques Mayol: 쟝-마크 바 분)는

아버지가 잠수 사고로 죽은 뒤,

  바다와 돌고래를 가족으로 여기며 외롭게 성장한다.

그런 그에게는 단 하나 엔조(Enzo Molinari: 장 르노 분)라는

친구가 있어 둘은 잠수 실력을 겨루며 우정을 다져간다.

성인이 된 자크는 오랫만에 엔조와 재회하는데,

    챔피언인 그의 초청으로 대회에 참가하면서 여기자인 조안나(

마침내 대회에 자크가 승리하고,

  도전 의식이 강한 엔조는 패배를 인정하면서도 최고가

 되어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끝없이 잠수를 시도,

    결국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고 숨진다.

      쟈크는 자책감과 스스로도 바다와 한 몸에 될 수 없음에

괴로워하다 어느 날 밤, 심연 속으로 잠수해 간다.

 

 그들, 영원한 잠수를 꿈꾸다.

 (고통이 길어질수록 행복해지는 잠수부들의 이야기)

 

   언젠가 ‘바다’만큼 무서운 것이 없다는 얘기를 들은 적 있다.

 화가 나서 집어삼킬 듯이 덤벼들 땐 세상 무엇보다 험한 얼굴을 하고 달려들지만,

 원하는 것을 가지고 화가 풀렸을 때는 세상 무엇보다 순한 얼굴을 하고

죽은 듯이 고요해지는 것이 바다라고...

 시치미를 떼기 시작하면 누구도 속지 않을 수 없는 두 얼굴의 바다

그것의 이야기. 영화 <그랑블루>는 자신의 아버지를 순식간에 삼켜버린

 바다에서 비로소 안정감을 되찾는 바다의 모습을 닮은 잠수부

‘자크’의 이야기이다 쟈크에게는 아버지뿐이었다.

 그런 아버지를 바다는 한순간에 집어삼켰다.

 손을 내밀려했지만 자크는 너무 어렸다.

 

 혼자된 자크는 아버지를 데려간 바다 안에서만이 완전한 안정을 취할 수 있다.

  돌고래들과 함께 바다 속을 다닐 때 그는 남자가 되고, 행복을 느낀다.

  알 수 없는 자크의 양면성이다.

  그런 자크에게 어려서부터 열등의식을 느낀 친구 ‘엔조’는 분명, 자크를 무시하려하고,

              큰 덩치를 이용해 돋보이려 하면서도 자크의 아버지를 바다가 집어삼킨 날,

자크의 고통을 함께 느끼며 괴로워한다.

     훗날, 자크를 찾아 자신이 최고였던 세계잠수기록에 도전하기를 권하고,

전에 느낄 수 없던 우정을 과시하며 결국에는 패배의 고배를 마시고 죽음에 이른다.

알 수 없는 엔조의 양면성이다.

                                                                                             

자크에게 다가온 사랑.

조안나는 진심으로 자크를 사랑하게 된다.

  그를 위해 어디든 따라가는 그녀는 결국 모든 것을 버리고 그의 곁에서 사랑을 나눈다.

      자크의 사랑을 다 얻은 듯 하다가도 자크는 돌고래 곁에 가서 시간을 보내려 하고,

그런 그를 보면서 섭섭해서 고민스럽다가도 그의 아이를 갖고 싶어하고,

 아이를 갖게 된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손으로 결국 자크를 바다로 보내주고 만다.

 알 수 없는 조안나의 양면성이다.

 

영화 속 인물들은 모두 바다 속에 존재한다.

그리고 바다의 양면성을 닮아있다.

 

 자신의 아버지를 데려 간 바다 속에서 비로소 행복을 느끼는 자크는 어떻게 보면,

상할 정도로 일상생활에 있어서 평범하지 못한다.

 잠수라는 행위로 바다안에 존재할 때에 행복을 느끼는 그에게 잠수란,

  유일한 가족이었던 아버지를 만나는 시간이 아니었을까?

그것이 비단 아버지 하나의 존재가 아니라,

 

    늘 그리워하던 모습도 모르는 어머니와 자신에게는 추상적이기만 한

  '가족’이라는 존재들을 만나는 아늑한 시간이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잠수를 하지 못해, 거대한 잠수기구 속에서 고통스런 죽음을 맞은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서

  자신 역시 숨을 오랫동안 참아내야만 아버지와 가족을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들과 같아져야 진짜 가족이 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누구보다 잠수를 잘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잠수만이 가족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자, 편안한 시간이 될 테니...

   잠수 기록 세계 챔피언 엔조에게 역시 더 깊은 곳까지 내려갈수록,

고통이 길어질수록 자신의 어머니에게 기쁨을 안길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런 이유로 자크를 꺽어야만 진정한 챔피언이 될 수 있단 생각에

 어쩌면 자신이 질 것을 알면서도 자크와의 승부를 원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 둘에게 잠수는 고통이 오래될수록, 기쁨이 커지는 양면성을 지닌 것이었다.

 

 영화는 말한다.

바다 깊은 곳으로 내려가면 내려갈수록, 다시 바다 위로 올라갈 이유가 있어야만 한다고...

속으로 내려가는 것은 다시 올라오기 위함인데, 다시 올라올 때는 반드시

올라갈 이유가 있어야 한다...

 

  알 수 없는 잠수의 양면성이다 잠수, 물속에 들어가서 잠기는 일.

   그것을 좀 더 오래, 깊이 해나가는 일은 결국에 사람에겐 죽음을 의미하는 지도 모른다.

  엔조도 그렇게 바다 속에 영원히 잠기기를 원하고, 자크 역시 사랑하는

조안나를 두고도 바다 속으로 잠기기를 원한다.

 

그들에게는 그 고통이 행복이었으니까.

       남들이 보기엔 고통인 것이, 그 고통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그들은 기뻐하며 살았으니까.

     그것이 그들 자신에게는 진짜 평온이고  바다는 언제나 답이 없다. 사람을 삼키고도,

            죽은 듯이 고요한 얼굴을 하고 그러다가도 갑자기 화를 내는 바다는 언제나 답이 없다.

                  그 속에 잠긴 이들 역시 답을 주지 않는다. 그러므로 답이 무엇인지도 모른다.

 그저 바다를 옆에서 들여다보는 입장으로 그들은 행복하겠거니... 하고 마는 것이다.

 바다가 잔잔하면, 잔잔한 모습으로 바다를 기억하고 파도가 거칠때면, 거친 모습으로 바다를 기억하듯,

          자크가 잠수 할 때 평온해했듯, 엔조가 잠수 할 때 누구보다 강인해보였듯, 그들이 여전히 잠수를 하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고,

      그러므로 그들은 행복하겠거니... 하고 말 것이다.

 

(영화 감상)

1부

 

 

 2부

 

 

3부

 

 

4부

 

 

 

 5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