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님, 저것은 나뭇가지가 움직이는 겁니까, 바람이 움직이는 겁니까?”
스승은 제자가 가리키는 것은 보지도 않은 채, 웃으며 말했다.
무릇 움직이는 것은 나뭇가지도 아니고 바람도 아니며, 네 마음 뿐이다.
서울 하늘 한 켠, 섬처럼 떠 있는 한 호텔의 스카이라운지.
그 곳은 냉철하고 명민한 완벽주의자 선우의 작은 성이다.
'왜'라고 묻지 않는 과묵한 의리, 빈틈 없는 일 처리로 보스 강사장의 절대적 신뢰를 획득,
스카이라운지의 경영을 책임지기까지, 그는 꼬박 7년의 세월을 바쳤다.
룰을 어긴 자는 이유를 막론하고 처단하는 냉혹한 보스 강사장.
그런 그에게는 남들에게 말 못 할 비밀이 하나 있다.
젊은 애인 희수의 존재가 바로 그것. 그녀에게 딴 남자가 생긴 것 같다는
의혹을 가진 강사장은 선우에게 그녀를 감시, 사실이면 처리하라고 명령한다.
희수를 따라 다니기 시작한 지 3 일째, 희수와 남자 친구가 함께 있는 현장을 급습하는 선우.
하지만, 마지막 순간, 그는 알 수 없는 망설임 끝에 그들을 놓아준다.
그것이 모두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 믿으며 말이다.
그러나 단 한 순간에 불과했던 이 선택으로 인해 선우는 어느 새 적이 되어 버린 조직 전체를 상대로,
돌이킬 수 없는 전쟁을 시작하게 되는데...
어느 깊은 가을밤, 잠에서 깨어난 제자가 울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스승이 기이하게 여겨 제자에게 물었다.
“무서운 꿈을 꾸었느냐?” “아닙니다.”
“슬픈 꿈을 꾸었느냐?” “아닙니다. 달콤한 꿈을 꾸었습니다.”
“그런데 왜 그리 슬피 우느냐?” 제자는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며 나지막히 말했다.
“그 꿈은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영화 감상)
<달콤한 인생> (A Bittersweet Life)1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