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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감동을 주는 글

아들의 마음(마음의 슬픔/명상음악)

by joolychoi 2014. 2. 3.

 

 

 

 

 

 

 

 


 

  

 

   아들의 마음   

 

    

결혼 8년 동안 자식이 없었던 저는

정말로 서러운 세월을 보냈습니다.

 

저한테 문제가 있을 거라고 확신하시는

시어머님과 시누이는 하루가 멀다 하고

이혼하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못 배웠으면 애라도 잘 낳아야지.

다들 잘만 낳는 애 하나도 못 낳고..."

 

입에 담기 힘든 말을 퍼 붓고

방으로 들어가실 때는

죽고 싶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결혼 8년 만에

꿈에도 그리던 아들을 갖게 되었고

지금은 3살이 되었습니다.

 

그런데도 어머님은 틈만 나시면 하는

말씀이 있습니다.

 

"네가 못 배워서 애나 제대로 가르치겠냐?

이만큼 먹고 살았으면 넌 호강 한 거니깐

한 재산 띄어 줄 테니 이혼해라.

애는 우리가 알아서 키울 테니"

 

저는 가슴이 찢어지고 아리고 아파서

견디기가 너무 힘이 듭니다.

 

그 흔한 결혼사진 한 장

집에 걸려 있지 않습니다.

아들 돌때 찍은 사진도

시댁 부모님과 시누이, 신랑, 아이만 있고

저만 쏙 빠져 있는 사진을 달아 놓으셨습니다.

 

아이 엄마는 전데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두 살 때는 옆에서 제가 안고 찍었는데

전 머리, 다리 자르고 아이만 찍으셨습니다.

 

그러던 중 시누이가 애인을 사귀었는데

한 달도 안돼서 둘이 찍은 사진을

집안에 걸어 놓으셨습니다.

 

시누이는 고등학교 영어 선생님,

남자친구는 고등학교 수학 선생님.

둘 다 석사 따고 박사 준비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시아버님은 박사 학위를

두 개나 딴 컴퓨터 프로그래머.

제 신랑도 경영 석사 딴 똑똑이(...)

 

그런데 전 중학교 밖에 안 나왔습니다.

어딜 보나 참 말도 안 되는 결혼이었지만

신랑의 고집으로 결혼에 성공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이젠 11년이란

세월이 흐르고 우리 아들도 3살이 되었습니다.

 

저번 주 토요일 날 식구들이 다 모인

저녁시간에 뜬금없이 세 살 난 아들이

질문이 있다고 밥 먹다 말고 일어섰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 고모, 고모부, 아빠를

쭉 훑고 나서 하는 말

 

"모두 저 사랑하세요?"

어른들은 뜬금없는 소리에 황당해 하고 있는데,

"그럼 저 분 우리 엄만데

저하고 똑같이 사랑해 주세요.

 

집안에 엄마 사진 한 장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누가 보면 저 엄마 없는 아이라고 할 거에요."

 

아들의 한마디에 제 눈엔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고 나머지 가족들에겐

침묵만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엄마 (새벽편지가족) >--

 

 

  

마음의 슬픔/명상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