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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원의 아침편지

[리더스 콘서트] "신문은 희망의 노트북… 읽기 멈추면 정신이 허물어져"

by joolychoi 2011. 9. 14.

 

 

 

 

 '마음의 비타민' 아침편지, 260만 독자에게 매일 배달하는 고도원씨10년간 절망의 계곡 헤맬때 손에서 신문 놓지 않아 글 읽고 마음이 움직이면 스스로 아름다워지기 시작, 아이들은 강요하면 안 읽어 부모가 솔선하는 모습 보여야 

"매우 궁핍하게 자란 저는 아침마다 아버님의 심부름을 했습니다. 엄했던 아버님은 '도원아, 김 집사님 댁에 가서 다 읽은 신문 좀 빌려 오너라'라고 명하셨지요. 뭐 대단한 내용이 있기에 저러시나 싶어 저도 신문을 따라 읽기 시작해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됐습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이성준)과 조선일보가 함께 마련한 신문 읽기 순회 특강 '리더스 콘서트'의 하반기 두 번째 강연자로 나선 고도원(59)씨는 7일 읽기를 통한 꿈의 성취에 대한 강연을 차분하게 이어갔다. 이날 대전 한남대 학생회관 소극장을 찾은 청중들은 100여분간 진지하게 고씨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고씨는 매일 260만 독자들에게 '마음의 비타민' 아침편지를 배달하는 아침편지문화재단 이사장이다. 일간지 기자, 청와대 비서실 연설담당 비서관 등을 거쳐 2001년 이후 책에서 읽은 인상 깊은 글귀를 몇 줄 적고 그 아래 단상을 붙인 '아침 편지'를 인터넷으로 보내고 있다. '못생긴 나무가 산을 지킨다' '꿈너머꿈' 등의 저자이기도 하다.

'읽기로 찾은 꿈너머꿈'이라는 주제로 고씨는 자신의 인생행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는 "평생 글쟁이 생활을 했고, 글 제법 읽었다는 사람들 속에서 계속 살아왔으나 아직 나보다 독서카드를 많이 만든 사람은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고도원 아침편지문화재단 이사장이 7일 대전 한남대에서 읽기로 꿈을 이룬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대전=신현종 기자 shin69@chosun.com

중학교 2학년부터 부친에게 매 맞아가며 책을 읽었다는 그는 1971년 연세대 입학 후 교내 신문 '연세 춘추' 편집장까지 했으나 제3공화국 긴급조치 9호에 걸려 강제징집을 당했다. 제대 후 '전기밥솥 하나 들고' 결혼을 했으나 학생운동 경력 탓에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다. 서울 중곡동에 문방구를 열었을 때는 복덕방에 사기를 당해 가진 돈을 모두 날렸다. 하늘이 노래지고 목구멍으로 물이 넘어가지 않았다. 이후 취직한 잡지 '뿌리 깊은 나무'마저도 1980년 강제폐간당했다. "그 10년간 절망의 계곡을 헤맬 때도 손에서 놓지 않은 것이 신문이었습니다. 신문의 헤드라인을 읽으면 '이 썩을 놈의 세상'이라며 욕부터 나왔지만 그 와중에도 가끔 내게 빛을 주는 기사들이 있었지요. 그 기사를 스크랩해서 희망의 노트북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이후 일간지에 특채돼 15년간 사회부, 정치부를 거쳤다.

김대중 대통령 시절 청와대 비서관으로 근무할 때, "5년 동안 딱 사흘 쉬었을 정도로 열심히 했으나 어느 날 몸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느낀 뒤" 2001년 8월부터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시작했다. 첫 편지는 사람들이 다니는 '길'과 '희망'의 유사성을 얘기한 루쉰의 '고향'에서 따온 글이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고 편지를 이메일로 받아보는 독자는 10년 만에 260만명까지 늘었다. 책과 신문을 읽으며 스크랩해 놓은 노트들이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읽기는 사색의 기본입니다. 신문·잡지 같은 매체는 현실의 반영이지요. 매일 물을 마시고 밥을 먹지 않으면 육체가 상하듯, 읽기를 멈추면 정신이 허물어집니다." 그는 또 자신의 학창시절 별명이 '못생긴 남자', 즉 '못남'이었다면서, "외모보다 아름다운 것은 내면의 아름다움인데, 내면을 아름답게 하는 방법은 다른 사람의 삶, 내가 경험하지 않은 것을 들여다보고 내 영혼으로, 내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어떤 글이나 뉴스를 읽고 내 마음이 움직인다면 내가 아름다워지기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질의응답 시간엔 분당에서 온 한 주부가 자녀들에게 어떻게 신문을 가깝게 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고씨는 "나의 아버지가 넋을 잃고 신문을 보던 모습이 아직도 강하게 기억에 남아 있다"면서 "강요하면 아이들은 안 읽는다. 부모가 열심히 읽는 모습을 보이면 아이들도 따라오게 되고, 신문에 실린 주제를 놓고 아이들에게 자기 의견을 말하게 하라"고 조언했다. 덧붙여 고씨는 "비판적으로 읽기 전에 우선 각 신문이 무엇을 전달하고 있는지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남대 학생인 이중우(경영정보학과 1년)씨는 "각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분야를 막론하고 기본기가 중요한데 그중에서도 읽기가 근간이라는 내용이 크게 와 닿았다"고 말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이성준)과 조선일보가 함께 마련한 신문 읽기 순회 특강 ‘리더스 콘서트’의 하반기 두 번째 강연자로 나선 고도원(59)씨는 7일 읽기를 통한 꿈의 성취에 대한 강연을 차분하게 이어갔다. 이날 대전 한남대 학생회관 소극장을 찾은 청중들은 100여분간 진지하게 이씨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신현종 기자 shin6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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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chosun.com 
와플(Waple)은 현명한 사람(Wise People)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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