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개 내 (Gaenea)
편지 모음

그리운 꽃 편지/김용택

by joolychoi 2011. 4. 21.

 

 

 

 

 

    그리운 꽃 편지/김용택  

그리운 꽃편지 1




봄이어요.



바라보는 곳마다 꽃은 피어나며

갈 데 없이 나를 가둡니다.

숨막혀요.

내 몸 깊은 데까지 꽃빛이 파고들어

내 몸은 지금 떨려요.

나 혼자 견디기 힘들어요.



이러다가는 나도 몰래

나 혼자 쓸쓸히 꽃피겠어요.

싫어요.

이런 날 나 혼자 꽃 피긴 죽어도 싫어요.



꽃 지기 전에 올 수 없다면

고개 들어 잠시 먼 산 보셔요.

꽃 피어나지요.

꽃 보며 스치는 그 많은 생각 중에서

제 생각에 머무셔요.

머무는 그곳, 그 순간에

내가 꽃피겠어요.

꽃들이 나를 가둬, 갈 수 없어

꽃그늘 아래 앉아

그리운 편지 씁니다.

소식 주셔요.



- 김용택.

출처 : 촌 오우가에 오셨네요(-ㅅ-)글쓴이 : 양송이
http://blog.daum.net/5-frien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