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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고도원의 아침편지

지금은 조금 아파도 (10-05-28)

by joolychoi 2010. 5. 28.

 

 

 
 

 



       지금은 조금 아파도


      범서야,
      삶은 마치 조각 퍼즐 같아.
      지금 네가 들고 있는 실망과 슬픔의 조각이
      네 삶의 그림 어디에 속하는지는 많은 세월이 지난
      다음에야 알 수 있단다. 지금은 조금 아파도, 남보다 조금
      뒤떨어지는 것 같아도, 지금 네가 느끼는 배고픔,
      어리석음이야말로 결국 네 삶을 더욱 풍부하게,
      더욱 의미있게 만들 힘이 된다는 것,
      네게 꼭 말해주고 싶단다.


      - 장영희의《이 아침 축복처럼 꽃비가》 중에서 -


      * 의사는 아이가 울어도 주사바늘을 꽂습니다.
      환자가 비명을 질러도 몸 깊숙한 곳에 칼을 댑니다.
      살을 에는 고통 너머 치유의 기쁨을 내다보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비명과 고통, 실망과 슬픔, 목마름, 배고픔,
      어리석어 보이는 조각들, 그 모두가 내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꼭 필요한 퍼즐들입니다.
      사람은 아프면서 자랍니다.
      시련 속에 깊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