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정글의 반나체로 사는 엠베라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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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0.05.23 23:17
투어그룹을 마중나온 파나마 인디언 엠베라족 청년들이 카누를 준비하고 있다
2010년 1월 11일
파나마 씨티에서 하루밤 정박하고 난 다음 날은 배에서 제공하는 투어 중 하나를 택했다.
카누를 타고 챠그리스강을 한시간 정도 올라가서 파나마 인디언 엠베라족이 사는
마을을 방문하고 오는 것이었다.파나마에도 인디오가 사는 줄은 미처 몰랐고
정글 탐험이라면 무조건 좋아하는 터라 여러 개 중
가장 흥미로울 듯한 이 투어를 선택했다.
대형 크루즈를 위한 항만 시설이 없어 텐더 보트를 이용해서 뭍으로
가야만 했다.텐더보트에서 오르 내리는 승객들의 모습
투어버스를 타고 가다가 찍은 파나마 씨티의 공공버스들
이국의 정취를 가장 느끼게 하는 것 중의 하나가 공공버스가 아닐까?
파나마 씨티 근교 크루즈가 정박해 있는 곳에서 1시간 반 가량 버스로 도착한 곳은
파나마 북쪽에 위치한 항구도시 Colon 근교의 강변가
통나무를 파내어 만든 카누(Dug-out canoe)이지만
현대화(?) 되어 모터가 장착되어 있었다
밀림을 뚫고 지나가는 이 강은 아주 평화로워 보였다
그리고, 열대의 청취를 물씬 품는 챠그리스 강변의 밀림과 야자수들이 너무 좋았다
엠베라 족은 강의 물고기와 고구마가 주식인데 지금은 건기라 가끔 오는
관광객이 사 주는 그들의 기념품이 큰 도움이 된단다.
그 돈으로 도시에 나가 쌀을 산다
엠베라 마을에 도착한 카누들과 관광객들
10명을 태운 우리 카누를 몰고 온 인상도 마음씨도 좋게 생긴 청년
손님 맞이 행사인 환영 밴드의 연주
웰컴 웰컴
수줍은 미소의 아낙네들이 예복(?)을 차려입고 손님들을 맞는 모습
마을의 나머지 많은 수의 여성들은 가슴을 그대로 노출시키고 살고 있었다.
여기를 찾는 관광객들의 규모로는 오늘의 우리그룹이
100여명의 숫자로 단연코 톱 중의 하나란다.
천진스러운 꼬마 숙녀들
마을의 큰 홀
이 홀내에서는 이들의 토산품을 만드는 시범과 설명이 있었고 단체 토속무용도 선 보였다
총 26가구가 살고 있는데 원두막 하나에 한 가구가 산단다
손님들의 점심을 준비하느라 분주한 아낙네들
원두막 위 한 모퉁이에 자리한 부엌
점심을 나눠주고 있는 한 아낙
반 이상의 관광객들은 안타깝게도 사진만 찍고는 노 땡큐했다.
손님 접대를 깍듯이 하고 있는 아낙들을 실망시키지 않으려면 그들의 음식을
맛있게 먹어 주어야 하는 게 손님의 도리에 어긋나지 않는 행동이겠지만
내가 맛 본 작은 생선과 튀김 고구마는 실지로 아주 맛이 있었다
바나나 잎을 엮어서 주머니 같이 만든 그릇이 아주 앙증 맞았다
엄청나게 단 파파야
이 파인애플도 엄청나게 달다구요~
관광객들에게 팔기 위해 전시 중인 토산품
천연염료를 이용해서 만든 짚으로 짠 접시와 나무조각
이 나무의 열매 자구아에서 나오는 검은색 물은 이들 몸에 새기는 문신에
사용한다는데 샤워를 하지 않으면 3주 까지도 간단다.
$1 씩 내고 재미삼아 팔다리에 작은 문신을 하는 관광객들도 꽤 있었다
“다들 이리 모여~”
함께 모여 그룹촬영하자구 ^^
장대같은 소낙비가 반시간 간격으로 내렸다 해가 쨍 내렸다 하는 열대의 기후 속에서
폰쵸를 입고 소나기에 대비하여 마을을 떠나는 모습
이색적인 경험도 그러하거니와 주변의 열대 전경에 취한 관광객들은 돌아 올 때까지
뭔가에 압도당한 듯 말 한마디 없었다.
우리가 탄 카누는 마을을 일찍 출발하여 다행히 소낙비가 오기 직전에 버스까지 도착했지만 그렇지 못한 승객들은 장대같은 소낙비에 쫄닥 젖어가지고 도착했다. ㅎㅎ
하지만 우리일행이 오늘 겪은 투어는 자칭 문명사회에서 살아간다는 우리에게 우리가 가진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좋은 경험과 교훈이 되었다.
챠그리스강에 물고기가 항상 풍성하게 많아 인심좋고 상냥한 엠베라족이 그들의 고유전통
생활방식을 그대로 이어갈 수 있는데 문제가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으로
그들의 마을을 조용히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