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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재가 날려도 걱정없는 공항이 있다?'
요즘 유럽공항에 화산재가 날려 비행기가 뜨지 못한다고 난리입니다. 고무 보트를 타고 도버해협을 건너는 사람
도 있고, 영국은 항공모함을 출동시켜 자국민 수송에 나서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래도 상대적으로 마음이 편한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 침대같은 의자와, 환상의 야경을 갖춘 '노숙'하기 좋은 공항들이 있기 때문이죠. 배낭여행객들에게 공항에서 자는 법을 가르쳐 주는 슬리핑 인 에어포트’ 사이트(www.sleepinginairports.net)에서는 잠자기 좋은 공항 '베스트 10'과 나쁜 공항 '워스트 10'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습니다.
<홈페이지 상단의 사진입니다. 가방깔고 주무시는 저 아저씨는 웬만한 노숙자도 울고갈만한 내공을 가지신 것같습니다.>
벌써부터 이 사이트에선 화산재로 공항에서 잔 경험 들에 대한 공모를 시작하고 있더군요. 각자 가입해서 한 번 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어쨋든! 화산재가 날려도 걱정이 없는 공항은 어디일까요. 내집처럼 안락한 시설을 갖춘, 꿈의 공항~ 여기에 2009년 기준의 리스트가 있습니다.
보이시죠?
잠자기 좋은 공항 1등은 싱가포르 창이공항, 2등은 자랑스러운 인천공항, 3등은 홍콩, 4등은 네더란드 스키폴, 5등은 두바이 공항입니다. 인천공항 이용후기 중에선 '다음엔 우리 가족이 인천공항으로 휴가를 올거야','잠자는데 베게와 이불을 갖다줬어'라는 전설적인 후기도 올라와 있습니다.
<인천공항(왼쪽)과 창이공항(오른쪽)의 모습입니다. 우리가 떨어지는 건 색감이 아닐까요. 배에 손을 찌르고 인천공항에서 주무시는 저 아저씨의 모습에서 내집같은 안락함이 느껴집니다./홈페이지에서>
이번 화산재의 영향으로 피해가 극심한 유럽공항들은 상대적으로 순위가 낮습니다. 그만큼 유럽 배낭여행객들이 힘들 수 밖에 없겠네요.
잠자기 안좋은 공항 10선 중 5개가 유럽공항이 차지했습니다. 특히 1등은 프랑스 드골공항이 차지해 안그래도 실의에 빠진 유럽 배낭여행객들이 더 고통을 받을 가능성이 큰 것가습니다. 2등은 모스크바, 3등은 델리 4등은 LA, 5등은 뉴욕 JFK 공항으로 나왔네요.
여기 고통받는 유럽 배낭여행객의 사진을 보시죠. 물론 찍힌 시점은 이번 화산재로 인한 여행 때는 아닌 것같습니다.
<프랑스 드골공항(왼쪽), 모스크바(오른쪽) 공항의 모습입니다. 드골공항은 워낙 사람이 많이 다녀 도저히 잘 수가 없다는 불평이 올라와 있더군요. 모스크바 공항의 저 상처받은 영혼들이 인천공항에서 위로받기를... /홈페이지에서>
출장을 가거나 여행을 해보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인천공항만한 공항은 세계어디에도 없습니다. 특히 제가 있는 중남미에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시설이죠.
전 사실 서울에 있을 때 마음이 울적하면 아내와 같이 인천공항에 놀러갔었습니다. 공항에 가면 가슴도 설레고 기분 전환이 됐거든요. 같이 비행기 노선표를 보면서 "로또 맞으면 부장 책상에 다리를 꼬고 앉은 다음 '이번 달 제 월급은 회식비로 쓰시죠'라고 말한 뒤, 바로 몰디브로 가자"라고 말하며 흐뭇한 미소를 서로 날리기도 했죠.
심지어 휴가 때도 공항에 가서 논 적이 있습니다. 날아오르는 비행기를 보면 나도 언젠간 마음껏 저 비행기를 탈 수 있겠지하는 상상도 했습니다. 좀 비싸지만 공항 육개장 한 그릇도 먹고오구요.
작년까지만 해도 사람들이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뭐냐고 물으면 '기내식'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지금은 단서가 하나 붙습니다. 단 국적기의 '기내식'이라고요. 중남미 비행사들의 기내식은 편의점 삼각김밥만도 못한 경우가 있더군요.
그런데 웬지 인천공항에 갇히고 싶은 건 저만의 취향일까요? 갇힌다면 전 아마 르포 기사를 쓰고 있을 겁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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