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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마음의 비타민 글[1]

★우아하게 늙어가는 법★

by joolychoi 2009. 10. 8.

 

                                

      ★우아하게 늙어가는 법★

        

        미국 북버지니아에도 가을이 왔다.

       붉고 화려 하게 피었던, 크레프 머틀도  파란 열매를 매달고,

       자고 나면 그것들이 붉어진다엊그제 지나간  사과 밭은,

      나무에 매달린 붉은 열매를  파란 하늘이 덮고 있었다

        달콤한 냄새가 지나가는  사람들을 유혹 한다.

      가을이 오면 나도 모르게 생기가 난다.

       

         일요일이면,

       우리 부부는 일찍 일어나,

      아침 예배에 참석 한다.

      매일 그 자리에, 그리고 우리 앞, , 뒤에는

       늘 같은 노인 부부들이 앉아 예배를 드린다

       예배후, 인사를 나누고,

        우리는 약속이나 한 듯 Y식당에 모인다.

       오늘도 여섯 부부가 모였다.

        70이 넘은 부부들이다.

       해장국, 육개장, 갈비돌솥비빔밥, 순두부를 주문 한다.

       아침 겸 점심 중참을 먹는 셈이다.

       거의 다 40, 50년을 미국에 살면서,

      은퇴한 노숙한 사람들이다.

       

       

       

      우아한 노인네들

       

           저 우아한 노인네들, 저절로 노숙해진 것  아니다.

           해방의 환희, 혼란, 이념의 갈등 속에  어린 시절,

           인민군 남침의 대학살, 미군들의 반격전에 유년기

           보릿고개, 배곯는 소리를 들으며 살아온 청년기,

           한강의 기적, 산업화에 박수도 보내 보고

       

           웃고, 기쁨 속의 저 완숙함이 저절로 된 것 아니다.

           맨주먹으로 미국에 건너와

           야심, 패기, 잘 살겠다는 의지 하나로,

           접시 닦고, 농장에서, 고학하며 터전을 쌓아,

           손녀, 손자들의 재롱을 보며

       

         오늘 아침, 여섯 부부의 웃음 속에서

      삶의 기쁨을 이야기 하는 모습을 바라본다.

      UK 씨는 지난봄에 8순 잔치를 했다.

      손자, 손녀들이 나와 노래하고,

      아들, , 며느리, 사위들이 축하 하고,

       부인은 그 노령에도 독창을 했다.

      손수 천자문을 멋지게 써서 만든 평풍을 길게 세우고,

       백여 명이 모여 잔치를 했다. 

       

       40 여 년 전, 언어도 서툴고, 낯선 땅에 이민 와

       열심히 일하고 지금은 20여 명이 넘는 손자 손녀들,

       의사, 변호사, 기업체 사장인 아들, , 며느리, 사위들의

      축복을 받고 있는 멋진 은퇴 생활

        지금도 열심히 운동 하고, 글을 쓰신다.

       해장국 집에 가면, 꼭 반은 덜어 빈 통에 넣어 가지고 간다.

        우리도 그분의 뒤를 따라 소식 하는 습관을 배웠다.

       

         또 한 부부는, KL. 지난 초여름에  77세 잔치를 했다.

        50년대 초에 미국 에 유학 와서, 대학, 대학원 마치고,

       미 국방부의 고급 문관으로 40여년 일 했다.

       하와이에서 오랫동안, 한국을 드나들며 살아 왔다.

      의사 사위 변호사 딸이 연년생으로 낳은

      손자, 손녀를 돌보아 주기 위해,

       여기 북버지니아로 이사 왔다.

       

       KL이 모이는 자리에는 늘 웃음꽃이 핀다

       유머와 재치 있는 농담을 멋지게 잘한다.

      아직도 골프장에서는 시니어들이 치는 노란 티를 사양 하고

       흰 티에서, 3, 40대처럼 골프채를 흔든다.

       예배후, 친구들과 해장국집 오는 것이  삶의 기쁨이라고 한다.

       

         JSK는 한국에서 사업을 하다가 아들에게 물려주고,

       노후에 새로운 신혼생활을 하는 기분으로 여기 와서 산다.

       딸 근처에 살면서 손자 손녀의 재롱 속에서 산다고 한다.

        부인이, ‘여보’라고 불러, 손자, 손녀가,

      JSK를 늘 ‘여보’라고 부르며 따라 다닌다 한다.

       

       골프를 좋아 하는 것이 아니라

       골프에 푹 빠져 있다. 아무리 피곤해도,

      골프 나가자면, 벌떡 일어나서 나온다.

      부인도  멋쟁이에 말 잘하고,

      늘 주위 사람들을 즐겁게 한다.

      요리 솜씨는 일품, 한국의 궁중요리를

      맛있게 만들어 우리를 초대한다.

       

         EK 70, 우리 해장국 모임에서 제일 어리다.

        공학박사로 아직도 일을 한다.

      워싱턴 연방정부 청사 재건축 같은 프로젝트의 임원으로 일한다.

        워싱턴 북쪽에 있는 콩그레스 골프장 근처에

      있는 대궐 같은 집에서 부부가 산다.

        철이 바뀔 때마다, 우리를 초대해,

      거실 뒤 넓은 베란다에서 갈비 야유회를 한다.

       부인은 남모르게 선교 사업을 한다.

       아프리카의 굶주린 어린이들을 위해, 멕시코 선교를 위해,

       열심히 기도하고 남 돕는 일에 앞장선다.

       

         SA 부부는 북버지니아의 터줏대감이다.

       여기서만 50년 넘게 살았다.

        미네소타에서 대학을 나온 후,

      50년대 후반에 이곳 워싱턴 근교에 정착 했다.

      괴나리봇짐 하나 짊어지고,

       50년대 초에 미국에 와서 궂은일 마다하고,

       고학을 하며 성공했다.

      기업가인 아들, 며느리, 손자, 손녀들이 근처에 살며,

      보람 있게 은퇴 생활을 하고 있다

       그렇게 먼 옛날에 한국을 떠나 미국에 살면서도

      늘 조국을 가슴에 묻고 사는 사람이다.

       한국에 사는 사람들보다 외국에서 오래 사는 사람들이

      조국을 더 사랑 한다는 말은 SA를 보면 실감 할 수 있다.

       

         나는 요즈음 들어와서 나라사랑, 애국이 무엇인가

      더욱 곰곰이 생각하게 된다.

      애국은 통치자나 왕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한 지역의 공동체 속에 있는 사람들의 안전, 자유, 일자리,

      삶의 질을 향상 시키는 체제를 아끼고,

      그것을 지키는 마음과 행동이 애국이다.

       

         대한민국을 사랑한 애국자는 누구인가?

      나는 통치자로서는 먼저 이승만 박사를 꼽니다.

      자유 민주주의 기반을 세우고, 유능한 국제외교 능력으로,

       대한민국을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초석을 세운 지도자다.

       그가 없었더라면,

      지금 대한민국이 공산국가나, 잘 되어 봤자,

      베트남처럼 되었을 것이다.

      국민의 배고픔을 면하게 하고,

       새마을 운동으로 보릿고개를 없애버린

      박정희 또한 애국 통치자다.

      논길을 하이웨이로 둔갑 시키고,

      논밭에 제철공장을 세우고,

       원조에 의존하던 나라를 원조를 주는 나라로 산업화시킨

       박정희는 대한 민국국민들을 잘 살게 해주었다.

       

         이에 비해 독재와 싸우며, 민주주의를 하겠다고,

       일생동안 돈 한 푼 벌어 보지 못한 거리의 정치투사는

      대통령이 되고 나서는 애국이라는 깃발을 흔들며

      대한민국을 혼란과 정치이념의 싸움,

      촛불시위 광장으로 몰고 갔다.

      그리고 민주주의를 제멋대로 변질시키고

      부귀영화를 누리는데 급급했다.

       일전 한 푼 멀어보지 못한 사람이, 돈으로 명예를 사고,

      돈으로 통일국가 초대 대통령을 하려는 야심을 펼치다가 돌아갔다.

       

       또 한 사람은 못살던 경험에 한이 맺혀,

       잘사는 사람, 잘 사는 나라가 보기 싫어 싸우며,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기반을 파괴 하며 통치했다.

       그의 이념대로 혁명을 하려다가 대통령직을 떠난 후

      수뢰혐의로 수사 받는 도중 뒷산 바위에서 떨어져 돌아갔다.

      그러나 사망 후 이들은 민족의 애국자로 둔갑되어,

       화려한 국장, 국민장을 치러 주었지 않았는가?

       이들이 정말 애국자였던가

       이들이 한 일이

       오늘날 대한민국 안보, 일자리 창출,

      삶의 질에 얼마나 공헌 했는가?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들의 이름은 급속히 잊어 지고 있지 않는가?

       

         나라를 사랑하고,

      오늘날의 대한민국 위상을 높인 사람들은 누구인가?

        논에다 세계 일류의 제철공장을 만든 기업인,

       장인,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 백지에서 세계 일류의 반도체,

      전자제품, 휴대폰, 자동차를 만들어,

      세계 방방 곳곳에 수출하는 기업인, 과학자, 기술자, 사업가들…….

      그들이 대한민국을 잘 살게 만들고 있지 않는가?

       

         세계 여자골프선수권대회(LPGA)를 독차지하는 한국 여성들,

      이들이 얼마나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가?

       백악관에서 미국 대통령 보좌관으로 활동 하고 있는 2세들,

      아이비리그 대학의 총장이 된 한국인,

       미국 수도에서 교육 혁신을 박력 있게 추진하고 있는 한국 여성,

      이들이 한국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을 촉진 시키고,

      한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지 않는가

       북한이   핵공갈로 세계의 테러단으로 전락하고,

       한국 국회의원들의 주먹질이 오고 갈 때 바닥까지 실추된

      코리안의 이미지를 다시 회복시키고 있는 사람들이 누구인가?

        백악관의 한국 2, 미국 의학과 과학계에서

       활동하는 한국의 후예들이 아닌가?

       

         예배후 해장국집에 모인 저 우아한 노인네들,

       맨주먹으로 혼자 미국에 와서

       10여 명의 손자 손녀를 키워온 사람들,

      교포라고 국내에서는 손가락질 할지 몰라도,

      이들의 활동, 이들의 아들딸과 손자 손녀의 눈부신 활동이

      국제무대에서 한국을 지키고 있지 않는가?

        해외에 퍼져있는 한국의 후예가 대한민국의 안보,

       삶에 질에 직접적인 공헌을 하고 있지 않는가?

       

       

      ★그리울 때 듣는 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