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ne Magritte / The Lovers
꼴불견 블로거
2000년 이전부터 시작한 인터넷 카페나 게시판 글쓰기에 진력이 나서 새롭게 시작한 것이 블로그였다. Blogin이라는 공간에서 2003년 7월1일부터 블로그를 시작했으니 6년이 넘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세월동안 블로그에서 느낀 점을 털어 놓고 싶다. 요즈음엔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해 회의가 들기도 한다. 댓글을 남기게 되는 경우 뒷전에서 비아냥거리는 댓글을 보게 되면 역시 글쓰기란 본인이나 타인에게 毒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다.
오프라인에서는 분명히 나잇값을 한다지만 온라인에서는 윗그림에서처럼 서로의 모습을 감추고 있어서인지 자기 자신을 속이고, 나잇값을 못하는 블로거가 왜 그리 많은지 모르겠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블로그를 운영중인 블로거를 대상으로 블로그 운영 실태를 조사한 결과 꼴불견 블로그에 아래와 같은 블로그가 꼽혔다.
◈ 낚시성 광고 블로그(58.3%) ◈ 아무 정보나 막 퍼오는 블로그(43.3%) ◈ 가독성이 떨어지는 폰트 사용 블로그(24.9%) ◈ 주제가 너무 많아 정보 찾기가 힘든 블로그(23.4%) ◈ 이미지는 없고 글만 많은 블로그(22.8%) ◈ 기타(0.5%)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좋은 블로그는 ◈ 깊이 있는 정보성 블로그(67.8%) ◈ 재미있는 내용의 블로그(37.8%) ◈ 매일 업데이트되는 블로그(31.4%) ◈ 보기좋게 디자인된 블로그(23.7%) 순이었다.
블로그를 운영하는데 가장 어려운 점은 ◈ 꾸준히 업데이트 하기 힘들다(38.5%) ◈ 글쓰기가 힘들다(27.2%) ◈ 남들이 방문하지 않을 때(22.3%) 순이었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이유는 ◈ 자기표현(48.4%) ◈ 정보공유(34.8%) ◈ 기록(26.6%) ◈ 커뮤니케이션(25.7%) ◈ 홍보(22.4%) 순으로 나타났다.
현재 운영중인 블로그 카테고리는 ◈ 스포츠, 취미, 여행(52.2%) ◈ 엔터테인먼트(35.4%) ◈ 문화, 예술(31.3%) ◈ 컴퓨터·인터넷(18.1%) ◈ 정치, 사회, 생활, 종교(10.9%) 순으로 조사됐다.
사람들이 블로깅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블로거 전문연구가인 레베카 블러드는 ◈ 개인의 관심사 표현 ◈ 정보공유 ◈ 명성추구 등 3가지를 들고 있다.
블로거는 자기 자신이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에 대해 글을 쓰거나 유익하다고 생각되는 정보를 싣는다. 이런 것들은 당연히 다른 블로거와 공유하게 되며, 좋은 내용이 많으면 평판이 좋아지게 마련이다.
블로그의 시초는 1993년 6월 웹브라우저 모자이크의 What's New Page라는 것이 정설이다. 그러나 존 바거라는 사람이 1997년 12월 자신의 사이트에 새로 올리는 글이 맨 위로 배치되고, 내용도 일기형식과 비슷하다는 점에 착안해 웹로그(Weblog)라는 이름을 붙여준 것이 오늘날의 블로그란 명칭의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블로거들은 남의 블로그가 좋아보이면 즐겨찾기를 하거나 친구 or 이웃등록을 한다. 블로거 1천만명 시대를 맞아 블로거들이 과연 블로그 예절을 지키고 있는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블로깅에도 예절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면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지만
다음과 같은 블로그 10계명이 여러 사이트와 블로그에 소개되어 있다.
01. 다른 블로그 사이트와 블로거를 공격하지 않는다. 02. 사이트 링크를 요청하지 않는다. 03. 참고한 자료는 출처를 밝힌다. 04. 다른 사람의 사생활을 보호한다. 05. 자신의 일정을 밝힌다. 06. 블로그 사이트 운영 방향을 존중한다. 07. 글을 쓸 때는 논리와 문법, 예절을 갖추고 정중하게 표현한다. 08. 남이 쓴 글을 지울 때는 이유를 밝힌다. 09. 욕설과 반말은 하지 않으며 감정은 완곡하게 표현한다. 10. 좋은 글에는 감사와 칭찬의 글을 남긴다.
이런 일들은 너무나 상식적인 것인데도 지금까지는 많은 블로거들이 이를 외면하거나 인식하지 못했음이 사실이다. 예의와 배려와 격려를 아끼지 않는 블로거들이 많아져야 하며, 우리 모두 블로그는 공개된 공간이라는 것을 명심했으면 좋겠다.
끝으로 그동안 개인적으로 느껴왔던 조블 블로거들의 꼴불견을 짚어 본다.
[조블에서 꼴불견 블로거들의 백태]
◈ 새로운 글을 여러 블로그에 동시에 포스팅하는 블로거들. ◈ 친근감을 과시하기 위한 호형호제를 남발하여
패거리 분위기를 조성하는 블로거들. ◈ 남이 포스팅한 글에 시비조 댓글을 남기는 블로거들. ◈ 하루에 수도 없이 남의 글을 퍼와서 포스팅하는 블로거들. ◈ 조횟수에 연연해 선정적인 낚시성 제목을 다는 블로거들. ◈ 이웃이 먼저 댓글을 남겨야만 품앗이마냥 댓글을 남기는 블로거들. ◈ 본인은 포스팅을 안하고 이웃 블로그에 댓글만 남기고 다니는 블로거들.
혹, 이 글이 어떤분들께는 毒이 되었을지도 몰라 가슴 한편에 죄책감이 들어 미안함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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