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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웃기도 합시다

*** 노인정 잡담 -백합소***.....!!

by joolychoi 2009.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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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흰 조개가 웃고 있네.....!!
           
          예전에 어느 양반집 대감이

          직접 돌아다니며
          며느릿감을 구하러 다니던중...

          한 마을의 우물가를 지나치다 보니
          한 처녀가 물을 긷고 있었다.

          차림새는 비록 남루하지만
          용모가 뛰어나고
          관상도 복스럽게 생긴 훌륭한 규수였다.

          뒤를 따라가 보니 상민(常民)의 집 딸이었으나
          신분과 관계없이 자청해 며느리로 삼기로 했다.

          그러나 아들은 상민의 딸을
          신부 감으로 맞아들이는 데 대해 불만이 많았다.

          그리하여 첫날밤에 소박을 놓아 쫓아 낼 작정으로
          신부에게 시 한 수를 써 주며 적절한 댓구로
          화답하지 않으면 잠자리를 같이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신랑 왈(曰)...

          "청포대하(靑袍袋下)에 자신노(紫腎怒)이니,

          푸른 도포의 허리띠아래 붉은 양물이 성을 내니, -"


           

             

          그러자 신부가 기다렸다는 듯이 붓을 받아 들고는...


          "홍상고의(紅裳袴衣)에 백합소(白蛤笑)라.

          - 붉은 치마 고쟁이 속에서는 흰 조개가 웃는구나 -"


          하고 써서 화답하니...

          신랑은 신부의 학문에 놀라

          소박은 커녕 신부를 덥석 끌어안고

          운우지정(雲雨之情)을 나누며

          첫날밤을 질탕하게 새웠더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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