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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마음의 비타민 글[1]

꽃피는 봄날입니다.

by joolychoi 2009. 5. 28.

 

 

 

꽃피는 봄날입니다.
 
내가 바라보는 곳마다 꽃 피어나는
봄의 한가운데 갇힌 하루입니다

꽃은 피어나며
피어나서 갈 데 없이 나를 가둡니다



꽃이 나를 가두는 건지
내가 꽃을 가두는 건지

내 몸 깊은 데까지 꽃빛은 파고들어
내가 꽃인지
꽃이 나인지



이러다가는 나도 몰래
나 혼자 쓸쓸히 꽃 피겠어요

이런 날
나 혼자 꽃 피긴 싫어요



혼자 꽃 피긴 죽어도 싫지만
나 혼자 견디기 힘들지만

꽃 피기 전에 올 수 없다면
꽃 지기 전에도 올 수 없다면

그대여
고개 들어 잠시만 나를 보세요




꽃 보며 스치는 그 많은 생각 중에서
내 생각에 머물어 보세요

머무는 그 순간에 내가 꽃 피겠어요



꽃들이 나를 가둬 어디에도 갈 수 없어
봄날 꽃빛 아래 앉아 꽃편지로 물듭니다

그리운 안부를 묻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향기로운 편지를 씁니다
꽃의 언어로 그리움을 씁니다



꽃송이 뭉클뭉클 피어오르는 아침
내 몸 깊은 데까지
꽃빛 파고들어 4월은 만개하는 중입니다

꽃피는 봄날입니다
꽃피는 4월입니다



--<좋 은 글  > 중 에 서 -


[흐르는 곡~♬/
      A Love until the End of Time/ Placido Domin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