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개 내 (Gaenea)
여행

‘지상의 마지막 낙원'그 현장에 가다

by joolychoi 2008. 12. 27.

지상의 마지막 낙원'그 현장에 가다

 

호주는 지상천국,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지상낙원,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 웰빙생활을 즐기는 노인천국 등 갖가지 수식어가 따라 다닌다. 지난 10월 3일부터 열흘간 시드니와 남호주 아들레이드지역을 여행하며 자연그대로 웰빙생활을 즐기는 주민들의 생생한 삶의 현장을 돌아보고 왔다.

 

  IMG_0226.jpgIMG_1003.jpg

지상천국, 웰빙국가 호주 시드니의 상징, 오페라하우스와 해수욕장

 

 

세계 최대 규모의 농장제 농업국가

 

호주는 전국가 면적의 60%인 총 4,860만 ha가 농경지인 농업국가다. 농가호당 평균면적이 경지 368ha, 초지 3,017ha, 합계 3,385ha로서 우리나라 2,000배에 달하는 규모이다. 광활한 농경지를 경작하려다보니 자연히 소규모 농가가 아닌 대규모 농장형 농업을 경영한다.

 

 바로사벨리.jpg

  세계에서 유기농산물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나라, 바로사벨리의 포도농장

 

강수량이 적기 때문에 농경지로 이용되는 면적은 11% 정도이고 나머지는 가축의 초지나 방목지로 이용된다. 경지는 주로 남부와 동부에 분포하며, 남동부는 쌀, 소맥, 대맥, 남서부는 소맥, 대맥, 동북부는 사탕수수 산지이다. 호주농업의 문제는 역시 강수량이 적어 생산성이 떨어지고 최근 농업인구의 감소와 노동력 확보의 어려움으로 농업생산의 위기를 맞고 있었다.

 

 

고령사회 세계최고의 복지국가, 호주

 

호주는 현재 65세 이상이 전체인구의 14%를 차지하는 고령사회를 진입했다. 가는 곳 마다 노인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한가로운 여생은 즐기 모습을 본다. 그들은 한 달에 약 1,000달러의 연금을 받으며 지역사회에서 운영하는 각종 문화행사에 참여하기도 한다. 또한 정부로부터 주택지원도 받고 대중교통 등 각종 할인 혜택을 70% 이상 받기도 한다.

 

시드니항_요트.jpg

바다와 요트가 어울리는 아름다운 시드니 항, 요트를 즐기는 시드니 시민들

 

직장을 은퇴한 후 한국에서 이민 온 노인들도 노후를 즐기기 위해 호주에 정착하는 사례도 많다. 호주의 노인복지 정책이 잘 운영되기 때문에 전 세계에서 벤치마킹을 하기위해 방문한다고 한다. 퇴직자를 위한 마을이나 집단 거주시설, 의료가 필요한 고령자를 위한 보호시설 등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혜택이 다양하다.

 

 

IMG_0159[2].jpg

 호주는 사회복지제도가 발전한 노인천국

 

특히 노인을 보살피고 있는 가족에게도 정부 보조금을 주고 있다. 국가 차원에서 노인을 모시는 가족의 노고까지도 인정해 주겠다는 의지다. 호주 사회가 바라보는 노인에 대한 인식은 한마디로 ‘힘도 능력도 없는 노인이 아닌’ ‘존중하고 대우해 줘야 할 사람’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너무 아름답다.

 

물, 공기, 음식, 자연그대로 웰빙생활

 

 

병브러시나무.jpg

  가는곳마다 아름다운 야생화가 만발했다(만개한 보틀브러시꽃)

 

개인의 건강과 내면적 안정감, 가정생활에 대한 만족도, 봉사 등 사회활동의 질, 적절한 소득과 낮은 실업율, 쾌적한 기후와 자연 환경 등이 물질적 부 못지않게 행복한 삶의 기준이 되는 요소임을 증명할 수 있었다.

'웰빙'은 말 그대로 건강한, 만족한(well) 인생(being)을 살자는 의미로 삶의 질을 강조하는 용어다. 호주 사람들은 물질적 가치나 명예를 얻기 위한 삶 보다 몸과 마음이 건강한 행복한 삶을 추구하고 있다. 도시 중심부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자연 녹지가 형성돼 있다. 집 현관문만 열어도 아름다운 정원에 펼쳐지고 나무와 화려한 꽃들, 야생 새소리가 들리며 공기도 무척 맑다. 웰빙을 찾아 돈과 시간을 들여 먼 곳으로 떠나지 않아도 생활 속에 그대로 녹아 있다.

 

IMG_0482[1].jpg

 바다사자들이 해변에서 한가로이 오수를 즐긴다(캥거루아일랜드)

 

남호주의 아름다운 섬 캥거루아일랜드를 찾았다. 제주도의 4배나 되는 큰 섬에 고작 4,500명이 주민이 살고 있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해변가 백사장에는 물개와 바다사자들이 평화롭게 낮잠을 즐기는 모습이 태고의 자연을 보는 것 같았다.

 

 

유기농산물, 와인천국을 가다

 

농약과 화학비료를 하나도 사용하지 않고 재배한 농산물을 유기농산물이라 부른다.

호주는 농산물의 10% 정도가 유기농산물로 세계 최대 유기농산물 생산국가다. 우리의 유기농 농산물이 전체 농산물 시장을 차지하는 비중이 0.4% 수준임을 비교하면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바로사벨리2.jpgIMG_0939[1].jpg

전체농산물의 10%를 유기농산물을 공급하는 호주 

 

국가정책이 하나같이 국민건강을 위해서는 소득보다 안전에 우선을 두고 있다. 소위 굴뚝산업이라 할 수 있는 공장은 찾아볼 수도 없다. 대부분 이런 제품은 중국 등 외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그래서 국내에서 생산되는 모든 농산물 제품은 자연그대로의 웰빙식품이라 보면 될 것 같다.

 

와인은 웰빙 장수식품으로 호주의 특산품의 하나다. 끝없이 펼쳐진 포도밭에서 질 좋은 포도를 생산하고 생산된 포도는 와인으로 상품화된다. 남호주의 수도 아들레이드에서 1시간 거리인 바로사 벨리(Barossa Valley)는 호주의 대표적인 와인 산지로 꼽히는 곳이다. 이 지역에 약 500여개의 포도농장에서 연간 55천M/T의 포도를 생산하고 있으며 농장마다 다양한 와인제품을 개발하여 수출하고 있다. 바로사 포도축제, 음악축제, 열기구대회 등 세계 유명한 축제가 연중 개최된다. 최근에는 와인도 마시고, 목욕도 즐기는 와인스파가 개발되어 피부미용과 건강을 위해 많은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다.

 

국민행복과 만족도 세계 1위 국가

 

IMG_0134[1].jpg

 

올해 호주는 국가평가지수 세계 최상위를 기록했다, 그간 최고 점수를 받았던 핀란드와 오스트리아를 제치고 '지상 천국'으로 자리매김을 했다. 호주는 국가경제나 개인적 삶의 질에서 가장 균형 잡힌 나라임에 틀림없다. 물질적으로 잘 사는 것만이 국민 모두의 행복과 만족을 안겨주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호주여행을 통해 체험하게 되었다.

 

IMG_0534.jpg

 '심심한 천국, 재밋는 지옥' 말처럼 호주는 심심한 천국같다

 

호주에 이민 온 어느 작가가 쓴 ‘심심한 천국, 재밌는 지옥’이 생각난다. 호주가 심심한 천국이라면 사람들과 부딪치며 지옥 같은 생활을 하는 한국생활이 더 의미 있는 삶이 아닌지 모르겠다.

 

출처:빛나는 흙의 문화 blog.chosun.com/ybd77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