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사랑보다 순수하고 명쾌 실버마케팅 확산 분위기도 반영
작가·시청층 고령화도 한몫 .최승현 기자 vaidale@chosun.com
- ▲ SBS‘ 워킹맘’에서 당당한‘실버 로맨스’를 보여주고 있는 윤주상(왼쪽)·김자옥 커플.
- ▲ KBS 2TV‘ 엄마가 뿔났다’의 이순재(왼쪽)와 전양자.
시청률 조사회사 AGB 닐슨 미디어 리서치에 따르면, 2007년 60대 이상 시청률은 25.6%, 50대는 19.3%였다. 연령대별 시청률 1, 2위에 해당하는 수치. 10대와 20대는 각각 6.7%와 6.2%에 불과하다. 인터넷, 게임 등 새로운 매체와 오락에 열광하는 젊은 세대들의 지상파 방송 시청률은 매년 무섭게 떨어지고 있는 중. 하지만 50대 이상은 꾸준하다. 청춘남녀의 사랑에 집중했던 지상파 방송사들이 드라마를 통해 장노년층의 사랑을 보여주고 있는 건, 이런 변화와 무관치 않다. 80~90년대를 주름 잡았던 '캠퍼스 드라마'가 TV에서 자취를 감춘 것도 같은 맥락.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강만석 연구원은 "지상파 방송사들로서는 드라마의 주 소비층이 장노년들이라는 점을 고민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일부 드라마의 경우, 집필하는 작가들 또한 나이가 들고 있다는 점이 반영돼 노년의 사랑이 비중 있게 그려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 ▲ MBC ‘춘자네 경사났네’의 고두심(왼쪽)과 김병세.
◆인생 즐기려고 하는 실제 노년층들.
'워킹맘'의 김현희 작가는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하거나 등산을 하면서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시는 어머니 친구 분들 이야기를 듣고 드라마를 구상했다"고 했다. "요즘 50~60대들은 80~90년대의 노년층과 다른 것 같아요. 자식들에게 얽매이지도 않고, 더 자유롭지 않나요? 그 분들에게 볼거리와 함께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었어요. 50년대 전후 태어나 고생했던 세대는 '이제 인생 즐기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서울 신이문동에 사는 임춘자(65)씨는 "이순재·전양자씨가 나오는 장면을 열심히 기다리면서 드라마를 감상한다"며 "혼자 사는 친구들은 '자식들이 아무리 잘해도 속마음을 털어놓을 이성 친구 하나쯤 있어야 한다'는 얘기를 하는데 저도 드라마를 보면서 공감이 된다"고 했다.
사회 전반적으로 고령화 현상이 일어나면서 노년층을 겨냥해 각종 상품을 내놓는 '실버 마케팅'이 확산되고 있는 것도 드라마에 영향을 미쳤다. '춘자네 경사났네'의 장근수 CP는 "드라마는 결국 현실을 반영하는 거울"이라며 "손자까지 둔 춘자의 자유로운 사랑은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설정"이라고 했다.
◆노년의 사랑이 더 순수하다
상대방의 조건을 따지거나 미묘한 감정싸움을 벌이는 청춘의 사랑과 달리 드라마 속 장노년의 사랑은 솔직하고 순수하다는 것이 특징. 그래서 명쾌한 것을 좋아하는 요즘 시청자들이 더 관심을 보인다는 해석도 있다. '엄마가 뿔났다'에서 극중 이순재의 나이는 82세. 60대 후반인 전양자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지만 두 사람의 사랑에는 전혀 장애가 되지 않는다. '워킹맘'에서도 김자옥은 대형 감자탕집 체인을 운영하는 '여사장님'이지만 윤주상은 보증을 잘못 서 재산을 날린 뒤, 딸 집에 얹혀사는 신세다. SBS 구본근 드라마 국장은 "노년이 되면 젊은 시절 그렇게 중요하게 보였던 외모, 학벌, 신분 등의 가치에 구애 받지 않고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며 "요즘 드라마들은 삶의 가식적 가치를 뛰어넘는 노년의 사랑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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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bs 드라마 '워킹맘'에서 실버 로맨스를 보여주고 있는 윤주상과 김자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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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제공= 최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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