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고 중요한 서류에 덮어 놓고 서명하다.'등
재정/만복스럽다, 장수/용갑스럽다
국립국어원은 12일 국립국어원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놈현스럽다’ 등을 수록한 <사전에 없는 말 신조어> 발간과 관련,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사과했다. 청와대에서 이 책의 발간 경위를
확인하는 전화를 하고, 출판사에서 한 때 이 책의 회수를 검토했던
것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청와대 외압설’ 등이 나돈 것이 부담스러웠나
보다. 앞서 청와대 대변인은 이 문제에 대해 “국가원수(元首)에 대한
모독”운운하며 불만을 표시했다가, 언론 보도가 나온 후에는
‘외압설’을 부인한 바 있다.
하지만 문제의 책에 실린 ‘놈현스럽다’는 ‘기대를 저버리고 실망을 주는
데가 있다’는 의미라고 한다.
그게 국가원수 모독이라.... 도대체 품위 없는 언행으로 나라 체신은 다
깎아 먹고, 그것으로도 모자라 NLL까지 팔아먹으려는 자를 대한민국의
‘국가원수’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신문 댓글에 나온 것처럼
국가‘원수(怨讐)’라면 또 몰라도.
이번 평양회담을 둘러싼 여러 사람들의 말과 행동을 보면서 나도 몇
가지 신조어를 만들어 보았다.
![](http://www.freezone.co.kr/data/cafebbs/2007/10/13/10/bhin.jpg)
<놈현스럽다/재정스럽다/도올스럽다/만복스럽다>
▲ 놈현스럽다
우선 노무현의 경우 ‘놈현스럽다’에 여러 가지 새로운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것 같다.
1. 사업 전망 분석이나 비용 계산 없이 무작정 사업을
시작하다.
[해설]10-4 선언에는 북한 SOC 확충 등 천문학적인 액수가
소요될 대북지원 방안이 담겨 있지만, 권오규 부총리 등
경제관료들의 발언에서 보듯 여기에 소요되는 재정확보
방안 등은 전혀 마련되어 있지 않은 데서 나온 말이다.
2.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고 중요한 서류에 덮어놓고 서명하다.
[해설] 10-4 선언에서 종전선언의 주체로 ‘3자 혹은 4자’를 언급한 데
대해, 노무현이 “별로 관심 안 갖고 넘어갔다”고 한 데서 비롯된 말이다.
3. 양심의 가책도 없이 나라를 팔아먹는다.
[해설] 노무현이 "NLL은 영토선이 아니다“라고 말한 데서 나온 말이다.
비슷한 말로는 ‘완용스럽다’라는 말이 있다.
▲ 재정스럽다 = 남몰래 오매불망 그리워하던 님을 만나 한없이
행복해 하다.
[해설] 평양회담 기간 내내 통일부 장관 이재정이 김정일을 바라볼
때마다 그윽한 경애의 눈길로 바라보던 데서 비롯된 말이다.
▲ 도올스럽다 = 시류(時流)에 아부하면서 얍상한 지식을
그럴듯하게 포장해서 팔아먹다.
[해설] 도올 김용옥이 북한에서 아리랑 공연을 보고 돌아와서,
KBS와 중앙일보 등을 통해 플라톤의 ‘철인(哲人)’국가나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까지 끌어다 대면서 ‘아리랑’
공연을 찬양한 데서 나온 말이다.
▲ 만복스럽다 = 하는 짓마다 경박하고 체신머리가 없다.
[해설] 국정원장 김만복이 아프간 인질 사태 해결과정에서 자신의
공로를 한껏 내세운 데 이어, 평양 방문시에는 김정일에게
굽신거리며 악수한 데서 나온 말이다.
<정일스럽다/영남스럽다>
▲ 정일스럽다 = 남을 초대해 놓고 오만무례하게 굴다.
[해설] 김정일이 정상회담시 외교 관례에 어긋나게 일정을 사전에
알려주지 않거나 일방적으로 변경하고, “하루 더 있다 가라”며
일정연장을 강요했다가, 노무현이 받아들이지 않자 “대통령이
그것도 못 하느냐?”고 면박을 준 데서 나온 말이다.
▲ 영남스럽다 = 남의 도움을 받고도 고마운 줄 모르고 당연하게
여기다.
[해설]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남이 노무현과 만난
자리에서 “그동안 해 준 게 뭐냐?”는 식의 발언을 일삼은 데서
비롯된 말이다.
<장수스럽다/용갑스럽다>
위에서 살펴 본 것과는 반대로 긍정적인 ’의미가 담긴 ‘신조어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