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의 마음의 글
3월로 건너가는 길목에서/박목월(영상글 첨부)
joolychoi
2023. 2. 5. 11:56
♥ 3월로 건너가는 길목에서/박목월 ♥
2월에서
3월로 건너가는 바람결에는
싱그러운 미나리 냄새가 풍긴다
해외로 나간 친구의
체온이 느껴진다
참으로
2월에서 3월로 건너가는 골목길에는
손만 대면 모든 사업이
다 이루어질 것만 같다
동·서·남·북으로 틔어있는 골목마다
수국색(水菊色) 공기가 술렁거리고
뜻하지 않게 반가운 친구를
다음 골목에서 만날 것만 같다
나도 모르게 약간
걸음걸이가 빨라지는 어제오늘
어디서나 분홍빛 밭을 아장거리며
내 앞을 걸어가는
비둘기를 만나 게 된다.
무슨 일을 하고 싶다.
엄청나고도 착한 일을 하고 싶다.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2월에서
3월로 건너가는 바람 속에는
끊임없이 종소리가 울려오고
나의 겨드랑이에 날개가 돋아난다
희고도 큼직한 날개가
양 겨드랑이에 한 개씩 돋아난다
--김현수의 마음의 글<좋은 글> 중에서--
[ 좋은 글 ] ( 347 ) 3월로 건너가는 길목에서 /박목월 On the road to March / Park Mok-wol - YouTub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