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olychoi
2021. 1. 23. 13:02

여 백(餘白)/詩 籠巖 최낙인 
세한도
앞에 설 때마다
난 또 다른 자화상을 그린다
충만함은
배부른 소크타테스의 푸념 같은 것
아쉬움도 그리움도 바이없는 허허로움
여백은
ant 영혼들이 상상의 나래를 펼쳐가며
환상의 세계를 그려내는 피안의 동산
어머님 가슴 같은 편안함이 있고
깊은 산 품속 같은 아늑함이 있어
사랑스런 생명들이 태어나는 거룩한 산실
내 작은 화폭에도
가슴에 이는 감동은 붓끝으로 피어나고
가슴에 쌓인 상처들은 붓끝에서 아문다
--최낙인 제2시집
<"하늘 꽃" 제2부 從心의 人生)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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