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olychoi
2021. 1. 15. 12:17

영혼 여행/詩 籠巖 최 낙 인
해외여행을 나갈 때마다
난 반드시 투숙한 호텔과 그 호실을 적는다
혹시 어느 뒷날 걔가 찾아들기 쉬울까 해서다
그것은
내가 눈을 감고 이 세상 떠나는 날까지도
끝내 지워낼 수 없는 애끊는 회한이 있기 때문이다
그 잊힐 리 없는 회한은
차가운 궁핍과 나의 못다한 정성 때문에
그토록 울브짖던 생명줄을 놓아버린 그 죄책 때문이다
투숙하는 방마다 야생화 한 송이를 놓는다
그녀석이 꽃향기 흐르는 내 방에 찾아들어
그와 함께하는 영혼여행을 즐기고 싶기 때문이다
살갑고 영특하던 12살짜리 그 막내 동생은
풀국새 슬피 울어 보릿고개 넘기 힘등 어느 날
홀연히 하늘나라로 갔고 통곡만 가득하였%습니다
--최낙인 제2시집
<"하늘꽃"제3부 探香의 旅路>중에서--
Break Of Dawn - Amethyst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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