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암(籠巖)최낙인 시인방(1.2 시집)

청 산 도(靑山島)/詩 籠巖 최 낙 인

joolychoi 2020. 12. 19. 16:48



 

청 산 도(靑山島)/詩 籠巖 최 낙 인  


흘러가는 세월이 싫어

번거로운 세상이 싫어

절해고도로 내려않았다

 

수많은 세월

시간이 멎은 듯

느린 소와 함께 살아온 유순한 사람들

돌담길 내어 마을 이루고

구들장 논 일구어 천명을 이어왔다

 

부드러운 물결 더딘 발걸음은

푸르른 자연이 안겨준 신선들의 가르침

청보리는 그렇게 바람결에 익어가고 있었다

 

유명세는 댓가를 치러야 함인가

목선엔 아직도 세월 낚는 강태공이 많은데

언제부터인가 솔바람 넘나드는 당리 언덕엔

진도아리랑과 봄의 왈츠가 울려 퍼지더니

청산도는 슬로시티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최낙인 제2시집

<"하늘꽃"제3부 探香의 旅路>중에서--


  


사랑하기에 Beloved - Stanton Lan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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