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의 그 곳/詩 佳川 유 한 아 
부스스 잠을 깨는 다섯시 기상소리
베개속 뒤척이며 여기저기 부운 얼굴
아무도 타지않는 첫차에 여유를 누려본다
나란히 줄 맞추어 앉아있는 사람들
하얀 불빛 번쩍이는 광나는 하이드로시
답답한 형광 눈부심은 눈살도 찌푸린다
피곤한 밤잠설친 숨 막히는 자리다툼
웃고있는 내 모습 울고 있는 내 모습
허탈한 경지에 이른 쓸쓸한 이방인들
종이 한 장 소리마저 들려오는 압박감
졸린 눈을 비비는 친구들의 지친표정
한번도 웃지못한 공간 근엄한 시계그림자
아침칠판 바라보는 나이 지긋한 아줌마
풋풋한 새내기 학생 대머리 직장아저씨
서로를 관심없는 척 바라보며 힐끔힐끔
추운발 동동거리며 사각사각 펜소리
요란스런 기침만 교실 속에 울려대고
종소리 시작과 경쟁은 또다시 펼쳐진다
--유한아 시조집 2집
<꿈꾸듯 변해가는“항구의 계절”>중에서--
Amazing Grace - Melinda Dumitresc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