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109 지고싶은 날이 있습니다/도종환 (영상글 첨부) ♥ 지고싶은 날이 있습니다//도종환♥ 음악이 너무 가슴에 사무쳐 볼륨을 최대한 높여 놓고 그 음악에 무릎을 꿇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내 영혼의 깃발위에 백기를 달아 노래 앞에 투항하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음악에 항복을 하고 처분만 기다리고 싶은 그런 저녁이 있습니다. 지고싶은 날이 있습니다. 어떻게든 지지 않으려고너 무 발버둥치며 살아 왔습니다. 너무 긴장하며 살아왔습니다. 지는 날도 있어야 합니다. 비굴하지 않게 살아야 하지만 너무 지지 않으려고만 하다보니 사랑하는 사람 가까운 사람 제피붙이 한테도 지지 않으려고 하며 삽니다. 지면 좀 어떻습니까? 사람 사는 일이 이겼다 졌다 하면서 사는건데 절대로 지면 안된다는 강박이 우리를 붙들고 있는지 오래 되었습니다. 그 강박에서 나를 풀어주고 싶습니다... 2022. 6. 1. 이전 1 ··· 16 17 18 1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