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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 길상사(吉祥寺) 탐방기 ★

by joolychoi 2010. 3. 20.

 

 

 

 

 

 

 

 


길상사 탐방기★

 

(옛 대원각 요정자리 )

 

  (북악스카이웨이, 팔각정에서바라본 북한산))

북한산)악스

 

 

모처럼 김영택화백님의 북한산 숙정문의 취재에 동참 하였다....

골치아픈 일상사를 잠시 접고 잠깐 짬을 내어

오후에 앞에 보이는 겔로퍼를 몰고 다녀왔다....

 

 

황사가 끼어 있는 2월24일수요일

2시경의 북악산의 전경은 우중충한 황사의 영향인지

시야가 확보되지 않았다...

 

 

팔각정 위의 전망대 망원경은

 먼~발치의 서울 전경과 북한산을 바라 볼수있지만

숙정문은 청와대와 근접해 있어서 촬영이 금지 되고 있었다....

 

 

경비가 삼엄하고 취재 하기에는 너무 날씨가 흐려

나중에 취재 하기로 하고 삼청동으로 내려 오려다가

지나는 길에 길상사를 들르자는

나의 청에 김영택 화백님과 같이 들렀다....

 

(법고가 새롭게 만들어져있다..)

 

제3공화국시절 내노라 하는 요정이 많았지만

 3대요정의 하나인 대원각은 80년대 들어서

회갑연이나 칠순잔치를 할라치면

상다리 휘어지게 한상 차림을 몇겹 얹어 어깨위에

매고 손님을 맞이하던 유명한 요정이었다...

 

(새로 칠한 화려한 법고)

 

나도 회갑연이나 칠순잔치에

몇번 가 봤던 대원각은 그당시 기억엔

여름엔 계곡에서  많지 않지만 물이 흐르고

새소리가 들리는 경치가 좋은 곳이라 생각되었다...

그렇게 유명한  술과 음악과 여자가

어우러지는 화려한 요정이 어느날 갑자기 문을 닫는다...

 

(나무 기둥에 새겨진 용의 형상이 화려하다...)

 

대원각 소유자인 김영환보살이

 '무소유'를 읽고.

 법정스님께 대원각의 모든것을 시주 하려고 하였지만

무소유를 강조하시며

실천 하시는 법정스님의 뜻과는 거리가 멀었다...

 

 

몇번의 간곡한 요청으로 법정스님은

 길상사라는 절을 세워 마음의 도량을 세우신다...

고 김영환 보살은

 1932년 16세의 꽃다운 나이에 진향기생으로 시작하여

 어느날 함흥 영생고보 영어교사인

백석과의 만남의 사랑으로 긴나긴 기다림을 가진다...

 

(방문 한 날에는 극락전 현판을 달고 있었다...)

 

그 하룻밤의 사랑은 백석, 집안이

 명문가의 집안이라 반대가 아주 심했다...

자야는 백석집안의 반대로

 인연을 이룰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헤어져 있으며

시인 백석을 기다리며

 내사랑으로 간직하며 죽는날까지 천재시인 백석을 기린다....

 

(제 3공화국시절 고급 요정인 유명한 대원각 건물...)

 

하룻밤의 사랑으로 서로의 마음을 간직한체

 백석은 고 김영환 보살에게

자야'(子夜)라는 아호를

한지에 써서 편지와 함께 남기고 홀로 떠나간다...

 

 

 백석과의 못다한 사랑을 간직한체

자야는 성북동 배밭골인 지금의 터에서

첨암정이라는 한식당을 운영한다....

 

 

수많은 정치인과 많은 단골의  

구애를 뿌리치고 천재시인을

기다리며 대원각이라는 요정을 운영하다...

1997년12월14일

싯가 1000여억원의 7000여평 넓은땅을 무 보시로 시주한다....

 

 

그당시 싯가 1000억여원에 이르는

 많은 돈을 아무 조건없이 시주한다는 것은

 그 당시 상상하기

힘든 결정 이었을 것이다...

 

 

자야는 살아 생전에도

 백석을 기리며 시인을 위하여 백석상을 만들기도 하였던

진정한 예술의 가치를 아는 기생 이었다...

 

 

당나라 이태백의 시에서 따온

 중국의 변방 전쟁터로 떠난 남편을 기다리는 여인이 등장하는

자야오가(子夜五歌)라는 시에서 

 따 왔다는 자야는 길상사라는 절을 열때...

법정스님으로 부터 길상화(吉祥華)라는 법명과 염주 하나를 받아든

  사랑의 기다림을 간직한 자야....

 

 

1999년11월14일

그녀는 사랑의 그리움만

 간직한채 길상헌에서 생을 마감 하였다....

죽기 전날 그녀는 목욕 재계하고

 절에 참배하고 하룻밤을 길상헌에서 자고 생을 마감 하였다고 한다...

 

 

84살의 적지도, 많지도  않은 생을

 살다간 자야의 하룻밤의 심정은 어땟을까?...

아마 첫사랑을 간직한 젊을적의 백석을

 그리워하며  가진것없이  모든것을 희사한

무 보시를 한 기쁨으로  가볍게 이승을 훌훌 털고 생을 마감했으리라....

 

 

나는 이돌 앞에서 자야의

아름다운 사랑의 드라마가 펼쳐진 옛 대원각의 자리인

길상사에서 오후의 시간을 보냈다.... 

 

 

길상사에서의 오후 하루는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여행이 유명한 경치나 관광지나 보는것이 아니라

스토리가 있는 작지만 정감이 가는 곳이 좋다는 생각이 든다....

 

 

길상사를 떠나기 직전

화장실에 들어갔더니 넓고 정감이

가는 목재로 화장실을 만들어져 있었다...

유리창이 시원하게 펼쳐져있는 하늘이 보이는 화장실....

화장실을 보는 일도 생리적인 것을 떠나 마음의 편함을 갖는다.....


편집 황문옥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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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의 좋은글 모음★

 

 


우리는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갖지만,
때로는 그 물건 때문에 마음을 쓰게 된다.
따라서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이는 것,
그러므로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얽혀 있다는 뜻이다.

- 무소유-

 



나 자신의 인간 가치를 결정짓는 것은
내가 얼마나 높은 사회적 지위나 명예 또는
얼마나 많은 재산을 갖고 있는가가 아니라,
나 자신의 영혼과 얼마나 일치되어 있는가이다.

- 홀로 사는 즐거움 -  

 



삶은 소유물이 아니라 순간순간의 있음이다
영원한 것이 어디 있는가.
모두가 한때일 뿐, 그러나 그 한때를
최선을 다해 최대한으로
살 수 있어야 한다.
삶은 놀라운 신비요,아름다움이다.

- 버리고 떠나기-

 



내 소망은 단순하게 사는 일이다.
그리고 평범하게 사는 일이다.
느낌과 의지대로 자연스럽게 살고 싶다.
그 누구도,내 삶을 대신해서 살아줄 수 없기
때문에 나는 나 답게 살고 싶다

- 오두막 편지-

 



빈마음, 그것을 무심이라고 한다.
빈마음이 곧 우리들의 본 마음이다.
무엇인가 채워져 있으면 본 마음이 아니다.
텅 비우고 있어야 거기 울림이 있다.
울림이 있어야 삶이 신선하고 활기 있 는 것이다.

- 물소리 바람소리-

 



사람은 본질적으로 홀로일 수밖에 없는 존재다.
홀로 사는 사람들은 진흙에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처럼 살려고 한다.
홀로 있다는 것은 물들지 않고 순진무구하고
자유롭고 전체적이고 부서지지 않음을 뜻한다.

- 홀로 사는 즐거움-

 



우리 곁에서 꽃이 피어난다는 것은
얼마나 놀라운 생명의 신비인가.
곱고 향기로운 우주가 문을 열고 있는 것이다.
잠잠하던 숲에서 새들이 맑은 목청으로 노래하는 것은
우리들 삶에 물기를 보태주는 가락이다.

- 산방한담 -

 



행복은 결코 많고 큰 데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작은 것을 가지고도 고마워하고
만족할 줄 안다면 그는 행복한 사람이다.
여백과 공간의 아름다움은 단순함과 간소함에 있다.

- 홀로 사는 즐거움 -

 



가슴은 존재의 핵심이고 중심이다.
가슴 없이는 아무것도 존재할 수 없다.
생명의 신비인 사람도,다정한 눈빛도,
정겨운 음성도 가슴에서 싹이 튼다.
가슴은 이렇듯 생명의 중심이다.

- 오두막 편지-

 



나는 누구인가.스스로 물으라.
자신의 속얼굴이 드러나 보일 때까지
묻고 묻고 물어야 한다.
건성으로 묻지말고 목소리 속의 목소리로
귀 속의 귀에 대고 간절하게 물어야 한다.
해답은 그 물음 속에 있다.

- 산에는 꽃이 피네 -

 



우리가 지금 이 순간 전 존재를 기울여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면
이 다음에는 더욱 많은 이웃들을 사랑할 수 있다.
다음 순간은 지금 이 순간에서 태어나기 때문이다.
지금이 바로 그때이지 시절이 달로 있는 것이 아니다. 

- 봄 여름 가을 겨울 -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우리가 선택한 맑은 가난은 부보다 훨씬
값지고 고귀한 것이다.

- 산에는 꽃이피네 -

 



버리고 비우는 일은 결코 소극적인 삶이 아니라
지혜로운 삶의 선택이다.
버리고 비우지 않고는 새것이 들어설 수 없다.
공간이나 여백은 그저 비어있는 것이 아니라
그 공간과 여백이 본질과 실상을 떠받쳐주고 있다.

- 버리고 떠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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